23일 타자나의 포톨라 중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쁨과 아쉬움속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아이들은 ‘해방’
부모들은 ‘골치’
초중고교 졸업시즌과 함께 최대 3개월에 달하는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학업에서 해방된(?) 아이들은 즐겁지만, 부모들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마냥 놀릴 수만은 없고, 보낼 곳도 마땅치 않다. 학원도 월 500달러는 거뜬히 넘어가지만 학교 시간만큼을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여기에 맞벌이 부부라도 되면 픽업 문제까지 생겨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한다.
놀릴수는 없고
보낼곳 마땅찮아
방치땐 ‘탈선’위험
특히 자녀를 집에 홀로 방치하게 되면 탈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부모들은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노부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도 연례행사다.
LA경찰국 한인 관계자는 “방학이 되면 맞벌이 부부가 한인타운으로 데리고 나온 아이들이 한인타운을 배회하며 탈선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들과 딸이 나란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김모씨는 “한 일주일은 쉬라고 내버려 둘 생각”이라며 “하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아이들을 관리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부 외에 다양한 특별활동을 생각해보지만 저렴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자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고민스러운 방학이지만 시야를 넓히면 아이들에게 값진 경험과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때인 만큼 아이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리학원 CPCS는 6월말부터 8월에 걸쳐 ‘아동 요리 캠프’와 ‘청소년, 대학생 요리캠프’ 등을 연다. 주 1회지만 정식으로 요리를 만들고 맛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집 주변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과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등도 다양하다.
23일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만난 두 아들의 어머니 아이린 남(39·토랜스)씨는 “아이들이 학원보다는 도서관을 좋아해 여름 읽기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일주일에 2~3회 보내고 있다”면서 “책 읽는 것도 중요하고, 아이들과 시간도 함께 할 수 있어 도서관을 즐겨찾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
좋은 책 많이... 봉사활동도 값진 기억
교육전문가들이 꼽는 방학을 맞은 부모들의 제 1 덕목은 ‘책을 많이 읽게 하라’는 것.
방학은 차분히 다양한 독서를 통해 미래의 꿈을 키우고 사고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점점 각종 지원서에서 학교의 성적보다는 외부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 등 경험하고 경력을 남길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
대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수업도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도 무료나 염가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 운동선수나 유명인이 운영하는 캠프에 지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새로 악기나 운동을 배우게 하는 것도 긴 여름방학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데이빗 이 존 보로 중학교 교육카운슬러는 “무엇보다도 ‘놀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이번 방학엔 어떤 일이 있을 것이란 예고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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