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도 켜놓고 친구와 연결
‘24시간 네트웍’… 애인도 구해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셀폰, 인스턴트 메시지(IM) 등을 통해 친구들과 주 7일 24시간 연결된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3일 소개했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에서 15∼18세 어린이들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집에서 인스턴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또 7학년과 12학년 사이 어린이들은 평균 매일 53분씩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컴퓨터에서 떨어져 있을 때에도 IM, 셀폰 등을 통해 쉴틈 없이 네트웍에 연될된 것이 신세대 청소년들이다. 이들만이 사용하는 언어도 긴 구절을 쓸 시간이 없다는 듯 약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AFK는 키보드에서 떨어져 있다는 뜻이고 A/S/L은 나이, 성별, 위치를 묻는 말이다.
특히 IM은 수십명의 친구들과 언제 어디서든지 동시에 대화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웍으로 콜로라도 센테니얼에 거주하는 중학교 7학년 라이언 밀러(13)는 이같은 IM 친구 리스트에 110명 이상을 올려놓은 상태.
북가주 미라몬테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윌 우(15)는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조차 귀찮아 늘 친구와 전화를 걸어놓은 상태에 있다. 싱귤러 셀폰을 사용하는 그는 다른 싱귤러 셀폰에 거는 전화가 공짜인 덕분에 멀리 있는 친구와 항상 헤드폰으로 연결돼 같이 샤핑도 다니고 숙제를 하며 심지어 잠드는 것도 같이 한다.
또 청소년들은 오늘날 시대의 필요에 따라 하나 같이 다중작업(multi-task)의 귀재들이다. 윌은 최근 한 평범한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MP3로 음악을 들으며 IM을 통해 7명의 친구들과 동시에 대화를 나눴다. 동시에 틈틈이 숙제와 3가지 시험공부를 하면서 한 친구와는 폭스바겐 골프 R32와 BMW M3의 장단점, 다른 친구와는 스패니시 시험, 또 다른 친구와 다른 급우들에 대한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컴퓨터 앞에 없을 때에도 인스턴트 메시지(IM)를 셀폰으로 받을 수 있어 주7일 24시간 연결돼 있다. 그는 “IM이 없으면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한편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IM에 의존하고 있다. 남학생과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도록 IM 스크린 네임을 교환, 친구가 되기로 결정한다..
대만 반도체회사의 마케팅 디렉터 척 바이어스는 “오늘날 컴퓨터 칩의 최대 소비자는 다름 아닌 15세 소녀들”이라고 말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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