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과 단독면담…美와 더 협의 전제 달아
8.15행사때 이산상봉 개최…남북장성급 회담도 곧 재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단독 면담에서 미국이 우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4시간50분 동안 단독 및 오찬 면담을 갖고 귀경한 뒤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은 ‘핵 문제가 해결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겠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아직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미국과 더 협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핵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며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우리는 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업신여기기에 맞서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각하로 호칭했고, 이를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별한 안부를 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 대통령의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도 서울답방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어 6자회담 재개시 우리측이 내놓을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보다 다자 안전보장이 유효하다는 설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광복60주년인 올 8ㆍ15 행사 때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김 위원장이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이 행사에 비중 있는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8ㆍ15 행사 때 금강산에서 제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정 장관은 밝혔다.
정 장관은 곧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의 긴장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특히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서울-평양 직항로 개설, 이산가족 화상 상봉,남북 공동 어로 논의를 위한 수산회담 등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정 장관은 귀경 직후 청와대로 직행, 노 대통령에게 면담내용을 보고 했으며 노 대통령은 의미가 매우 크고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鄭통일, 방북성과 발표문 전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구두 메시지를 전달했고 핵 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군사.인도주의 현안을 토의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 문제와 관련, 첫째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며 이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밝혔다. 둘째 북한은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고거부한 적도 없다. 셋째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 봐야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8.15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대한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5일 금강산에서 제 1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 또 8.15행사에 비중있는 북측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하고 특히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싸고 불안정 했던 정세를 해소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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