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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도 다수 재학중인 훼어팩스 카운티 한 초등 학교의 미국인 교사는 얼마 전 한인 학생으로부터 봉투 하나를 건네 받고 당황했다.
‘교사 감사 주간(Teacher`s Appreciate Week)’에 맞춰 학생의 학부모가 보낸 카드에는 교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적은 글귀와 함께 200달러의 백화점 선물권이 들어 있었던 것.
이 교사는 교장에게 보고한 후 학생의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은 받겠으나 과도한 선물은 받을 수 없다고 적은 카드와 함께 선물권을 돌려보냈다.
워싱턴 지역에 한인 인구 유입이 늘면서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중 하나인 교사에 대한 과도한 선물이나 촌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한인학생 밀집 지역에서는 교육을 담보로 한 값비싼 선물이 확고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훼어팩스 카운티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형제를 둔 김모씨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관행에 길들여진 일부 한인 엄마들이 크리스마스나 교사 생일 때 수 백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며 “대부분의 교사들은 과도한 선물은 뇌물이라고 판단, 되돌려 주지만 얼마나 창피스런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현상은 부자동네로 갈수록 심해져 수 백달러 짜리 보석과 명품 핸드백, 실크 스카프도 선물로 둔갑해 교사에게 전해진다.
드물지만 한국에서 갓 온 학부모의 경우 한국식대로 ‘현금’을 전달하려다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 학부모가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은 결국 자기 자녀를 다른 학생보다 잘 봐달라는 나쁜 의도로 보며 액수를 떠나 촌지는 교육적으로 매우 안 좋은 행위라고 교육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일선 학교에서 근무한 경 듀갠씨(학생등록처)는 “현금과 과도한 선물은 한인 전체의 이미지조차 흐리게 한다”면서 “마음을 담은 10~15달러선의 선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클락스버그 초등학교의 이광자 교장은 “교사에 대한 적절한 선물은 꽃, 선물권, 홈 메이드 과자, 비누 세트 등 20달러를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진실하고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적은 ‘땡큐 카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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