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진열돼 있는 목재를 재료로 한 투탕카멘의 토소.
‘투탕카멘과 파라오의 황금기’오늘 개막
2005년 미국 최고의 ‘명품 전시회’가 오늘(16일) LA 카운티뮤지엄(LACMA, 5905 Wilshire Bl.)에서 시작된다. 76∼79년 미 6개 도시 순회전이 열렸을 때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흥행 보증 전시회로 전시회 이름은’투탕카멘(Tutank hamun)과 파라오의 황금기’. 올 11월15일까지 다섯달 간 관람객들과 기분 좋은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글 황동휘·사진 신효섭 기자>
전시회 준비에 참여했던 한 큐레이터가 15일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한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덤에서 걸어나온 파라오들
5개월간 남가주 관람객 맞아
개막전부터 폭발적 인기
입장권 벌써 25만장 팔려
LACMA는 이집트의 전설적 소년왕 ‘킹 탓’(King Tut) 유물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가 지난 99년 반 고호 전시회 후 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시회 입장권은 지난 3월부터 예매되기 시작했는데 전시회가 개막되기도 전에 이미 25만장이 예매돼 LA는 한동안 파라오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15일 열린 미디어 초청, 전시회 홍보 기자회견에도 기자와 카메라맨만 합쳐 줄잡아 200~300여명이 몰려 이 전시회에 쏠리는 미디어의 높은 관심도를 읽게 했다.
안드레아 리치 LACMA 관장은 15일 미디어 프리뷰에서 “박물관의 역할은 주민들의 예술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라며 “전시회는 박물관이 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관심은 짐작키 어려울 정도다. 정교하고 화려한 예술품이 진열돼 있다는 점 외에도 예술품들을 이집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미국전이라는 사실이 이번 전시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시회는 LA 일정을 마치면 포트 로더데일(뮤지엄 오브 아트, 12월)·시카고(필드 뮤지엄, 2006년 5월)·필라델피아(프랭클린 인스티튜트, 2007년 2월)순으로 여행을 떠난다.
입장료는 15∼30달러. 관람시간대별로 입장권을 예매중이다. 연락처는 1-877-TUT-TKTS 혹은 www.lacma.org.
미디어 관계자들이 순서대로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 모여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투탕카멘 유물은
전시회에는 고대 이집트의 소년 왕 투탕카멘 무덤에서 발굴된 50점의 귀중한 유물과 기원전 1555∼1305년 이집트를 다스렸던 파라오들의 무덤에서 나온 70여 점의 유물이 선을 보인다.
전시장은 나무를 재료로 한 투탕카멘의 토르소가 관람객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을 꾸며졌다. 예술품은 고대 이집트의 일상 생활·전통 종교·죽음, 매장 그리고 사후 세계·투탕카멘 통치 시대의 일상 생활 등 주제별로 나뉘어 11개 갤러리에 진열되어 있다. 전시장 내 설치된 절묘한 조명은 예술품들의 진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박물관 측은 “전시된 예술품들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줄 뿐 아니라 그 정교함은 예술품의 가치를 따지는 것을 부질없는 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투탕카멘은 8세 때 왕위에 올랐으나 17세에 숨졌다. 그는 그의 무덤에서 이집트 고대 문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황금 가면을 비롯해 많은 호화찬란한 부장품이 발견돼 유명해 졌다. (이번 전시회에 황금 가면은 진열되지 않아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은 이집트 고고학, 더 나아가 세계 고고학 사상 제일 위대한 발견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덤에서는 110 킬로그램의 순금으로 제작된 관 등 수천 점의 귀중한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로 인해 그는 오늘날 이집트의 대표적인 파라오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1922년 테베 근처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무덤을 찾아냈다. 미국, 프랑스, 이집트 등 3개국 예술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미라를 1,700여 회에 걸쳐 단층 촬영한 결과, 꽃 미남 같은 그의 얼굴 모습이 복원됨으로써 투탕카멘은 일반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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