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은 멋지고 착한 여자!’
가수 비가 연기자 정지훈으로서 상대 배역 고소영에 대한 호감을 처음으로 솔직히 드러냈다. 비는 지난 5월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05’ 시상식을 마친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캐피톨 도큐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던 도중 고소영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비는 “올 가을 쯤에 좋은 작품을 하게 될 것 같고, 이에 대해 따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하다가 고소영에 대해 자연스레 말을 꺼냈다. 기자단이 ‘좋은 작품이란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못된 사랑’이냐?’고 질문하자 비가 “그럴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것.
비는 “최근 상대역인 고소영 씨를 만나 자주 밥도 같이 먹었는데, 굉장히 좋은 분인 것 같다”면서 “참으로 착하신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는 ‘고소영이 벌써 첼로 연습을 하며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는 말을 연발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비는 오는 7월이나 8월께부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비는 “아직 ‘못된 사랑’의 편성이 방송국에서 정확히 잡히지 않았지만, 사전 제작 형태로 미리 촬영을 진행할 것 같다”며 “가을쯤 방송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굳이 ‘못된 사랑’ 출연을 계속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작품을 직접 보면 알 것이다”며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때도 똑같았다. 대본이 좋고 캐릭터도 좋다”고 대답했다. 비는 이어 “이번 ‘못된 사랑’에서 다시 새로운 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믿어달라”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한편 비는 이날 세계적인 음악전문채널인 MTV 사상 아시아 최초의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특급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처음 공개했다. 비는 “29일 중국 MTV측으로부터 MTV 차이나 어워즈의 축하 공연 가수로 서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며 “이날 행사에 참여해, 본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MTV 사상 처음으로 한 뮤지션이 아시아의 모든 MTV 상을 휩쓸게 된다”고 말했다.
비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MTV 아시아 에이드와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05에서 거푸 한국 가수로 본상을 수상했다. MTV의 아시아 지역 마지막 시상식으로 오는 7월 24일 중국에서 열리는 MTV 차이나 어워즈만 휩쓴다면, 비는 최초로 MTV 아시아 지역상을 석권한 가수로 우뚝 서는 셈이다.
비는 “만약 중국에서 상을 타게 되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솔직히 중국서 본상을 타는 것이 소원이다”고 밝혔다. MTV는 아시아 MTV 시상식을 휩쓰는 최초의 그랜드 슬램 달성 가수가 탄생할 경우 미국 MTV에도 이 가수를 소개해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비는 “그동안 해외 활동을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중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영어였다. 요즘 온종일 모든 생각도 영어로 하고 있다. 영어만 된다면 그 후에는 (미국 진출 등 해외 활동이) 거침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힐 포부를 드러냈다.
/이인경기자=일본(도쿄)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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