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네티즌 저마다 암시 해석하며 결말 예측…제작진 부도덕한 반전은 없을것







SBS 특별 기획 ‘그린 로즈’(극본 유현미 김두삼ㆍ연출 김수룡)가 탄탄한 구조의 미스터리 추리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29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서서히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드러나고 있지만 오히려 범인의 윤곽은 묘연해지고 있다. 단서가 발견될수록 등장 인물 모두에게 혐의의 개연성이 확대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작품 전개의 발단인 SR그룹 오회장(한진희)의 살인미수범은 당초 신현태(이종혁)와 서전무(선우재덕)로 압축됐다. 아버지의 복수를 노리는 신현태와 SR그룹의 경영권을 노리는 서전무에게 가장 확실한 살인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수상태였던 오회장이 의식을 회복하고 조금씩 단서가 발견되면서 이정현(고수), 오수아(이다해), 정기사(성동일) 등도 범인의 개연성이 암시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범인 맞추기 게임을 벌이며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 전개를 돌이켜 보며 장면 장면에서 암시를 발견하며 범인을 예측하고 있？ 몇몇 시청자들은 ‘오수아는 수양딸이다.

회사를 상속 받기 위해 아버지를 해친 뒤 이정현으로 하여금 신현태에게 복수하도록 교묘한 장치를 만든 것이다’라고 기발한 반전을 제시했다. 또한 일부 시청자는 의식을 회복한 오회장이 이정현을 두려워하는 장면을 들어 이정현이 실제 범인일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시청자와 제작진의 두뇌 게임이 작품을 한층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그린 로즈’ 제작진은 “‘그린 로즈’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인간적인 이야기다. 복수를 다루지만 이를 통해 구원과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도덕한 내용으로 결말에 반전을 이끌어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인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예측 가능한 결말이다. 다만 밝혀지는 과정에 극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할 뿐”이라고 넌지시 설명했다.

한편 ‘그린 로즈’는 미스터리나 반전 요소를 지닌 영화나 드라마의 적인 스포일러(결말 공개자)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마지막 대본이 나오는 순간까지 출연자들도 진범이 누구인 지 알 수 없도록 했다. 출연자들도 진범에 대해 갑론을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