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노려 아파트서 전환 급증
일부 “과열” 지적
80년대 불었던 아파트 건축 붐이 콘도 열풍으로 재현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콘도 광풍 재현’(Condo crazy, agai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80년대에 임대수입을 기대해 아파트 건축 붐이 일었는데 최근에는 시세 차익을 노린 건축업자나 아파트 소유주들이 아파트를 콘도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고의 경우 1996∼2001년 6년동안 한해 500 유닛에 불과하던 아파트의 콘도 전환이 2002년 731유닛에서 2004년 3492유닛으로 2년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테미큘라, 리버사이드 등에서도 매년 콘도 전환이 늘고 있다.
콘도 전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젊은 부부나 이민자 등 집을 처음 구입하는 계층들이 주택 대신 콘도로 눈을 돌렸기 때문. 남가주 지역의 중간 주택가가 40만달러를 넘어서 처음 집을 구매하는 계층들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콘도를 새로 짓는 것보다 전환하면 가격이 더 싸 개발업자와 콘도 구입자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콘도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샌디에고의 경우 콘도를 새로 건축할 때보다 기존 아파트를 전환하면 평균 18만5,000달러가 싸다.
브렌트우드에서는 방 2개짜리 신축 콘도 가격이 80∼90만 달러 선인데 비해 전환 콘도는 60∼70만 달러에 거래된다. 코로나에서도 신축 콘도 가격은 30∼50만달러지만 전환 콘도는 20∼31만달러선이다.
콘도 전환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콘도 구입자의 44%가 1인 가족인데 앞으로 1인 가족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주거 스타일에 대한 관념도 과거와 달라져 콘도는 집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구매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콘도 가격이 일부 과열 시장에서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콘도 열풍에는 과거 닷컴 붐에서 보았던 투기적 요소가 많아 가격에 거품이 상당히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자율이 상승하고 콘도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열기가 급속도로 식을 수도 있다.
콘도 전환으로 인해 콘도를 구매할 여력이 없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경우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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