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민항기 폭파용의자·전 CIA요원
망명신청 후 전격 체포… 신병 처리 주목
1976년 쿠바 민항기 테러사건의 용의자이자 중앙정보국(CIA) 첩보요원이었던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77·사진)가 17일 두 달간의 은신 끝에 마이애미 지역에서 이민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포사다와 미국의 관계는 미국이 테러에 대해 이중기준을 갖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최근까지 미국은 한때 CIA 요원이었던 포사다의 소재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포사다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한 베네수엘라측은 포사다 변호인이 미국 내 망명 신청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마당에 미국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1928년 쿠바 시엔푸에고스 출생인 포사다는 1959년 카스트로 공산 혁명이 성공하자 60년대 중반 베네수엘라로 거주지를 옮긴 후 지난 46년간 이어진 반쿠바 활동으로 카스트로 정권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특히 1976년 카리브 바베이도스 상공을 비행중이던 쿠바 민항기 폭파로 승객과 승무원 73명을 숨지게 한 사건 주동자로 지목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냉전 붕괴와 함께 베네수엘라에 우고 차베스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1급 수배인물 신세가 되었고 한동안 포사다를 적극 활용했던 미국도 그의 신병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왔다.
최근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는 포사다가 자신을 암살하려 하고 1976년 쿠바 민항기 폭파테러를 주동한 “서반구 최악의 테러리스트”라며 포사다의 미국 망명 허용에 반대했다.
포사다는 17일 마이애미에서 언론과 회견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직후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이날 보도된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회견에서 쿠바 민항기 테러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테러 혐의에 대해서는 “역사에 맡기자”는 말로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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