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공익성 강화 코너 대수술 ‘반격’…SBS ‘재미 추구’ 유지속 ‘가학 논란’ 변수
일요일 저녁 시간대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4월말에 접어들어 각 방송사 별로 봄 개편을 마무리 지으면서 일요일 저녁 시간대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04년 가을 개편 이후 SBS ‘일요일이 좋다’가 ‘X맨’과 ‘반전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시간대를 완전 장악한 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MBC와 KBS의 오락 프로그램들이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새로운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KBS 2TV ‘해피 선데이’는 코너를 보완하고 진행자를 교체하는 대수술을 통해 ‘일요일이 좋다’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방송사 예능국의 명예를 걸고 전면적인 수술 작업에 나섰고 일요 버라이어티쇼 부활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지난 24일 첫 선을 보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 리모델링 버전은 이경규 김용만 신동엽 박수홍 윤정수 정형돈 등 인기 개그맨을 총동원하고 정보성과 공익을 가미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선보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기대이하였지만 잠재된 저력은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월1일 새 단장을 마치고 등장할 ‘해피 선데이’는 공익 성격을 부각시키고 재미 또한 추구, 주말 저녁 시간대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공략할 작정이다. 10명의 PD를 한 프로그램에 배치하는 유례없는 강수를 두는 한편, 해외 입양아의 가족 재상봉 프로젝트, 일진회와 왕따 등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코너 등 사회에 대한 접근도 시도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해피 선데이’의 공통된 특징은 공익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반면, ‘일요일이 좋다’는 기존의 포맷에서 변화를 두지 않고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다.
오락 프로그램의 기본적 목적에 충실하는 셈.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실제로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초호화 MC 군단으로 도전장을 던진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월등하게 압도하는 시청률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X맨’ 촬영 도중 개그맨 김기욱이 중상을 당하는 등 가학적 오락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경쟁 프로그램들의 코드명은 공익,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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