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고’ 김기욱 녹화중 인대파열… 오락프로 안전불감증 또 도마에
김기욱(가운데)이 출연하는 ‘웃찾사’의 ‘화상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간판코너 ‘화상고’로 큰 인기를 누려온 개그맨 김기욱(22)이 오락 프로그램 녹화 도중 크게 다쳐 당분간 활동할 수 없게 됐다.
김기욱은 25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일요일이 좋다’의 ‘X맨’ 코너 중 ‘단결말타기’ 게임을 하다가 쓰러져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단결말타기’는 흔히 ‘말뚝박기’로 불리는 놀이로, 말 역할을 하던 김기욱의 등 위로 다른 출연자가 무리하게 올라타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욱은 부상 후 일산 백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한동안 중환자실에 있다가 이날 밤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 관계자는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완치하려면 2,3개월 이상 걸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SBS는 문제가 된 말뚝박기 게임을 없애기로 했다. 김태성 책임PD는 “말뚝박기는 골목에서 누구나 즐기던 놀이로 크게 위험할 것이 없지만 운이 없어 사고가 난만큼 폐지를 결정했다”면서 “치료비를 부담하고 상해보험 등을 통해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떡먹기 게임을 하다 기도가 막혀 숨진 사건을 상기하면서 제작진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는 등 오락 프로그램의 가학성 시비가 다시 불거졌다. 박모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불안했다. 강호동처럼 덩치 큰 연예인이 한 둘이라도 출연한 날엔 더 심했다. 잠깐의 즐거움과 시청률을 위해 연예인들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글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로 억지웃음을 끌어내는 같은 코너의 ‘당연하지’ 게임의 문제점을 함께 지적하면서 ‘X맨’ 코너를 아예 없애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핵심 멤버 김기욱의 부상으로 ‘웃찾사’도 비상이 걸렸다. 김기욱이 빨리 회복하더라도
권법을 소재로 해 몸놀림이 많은 ‘화상고’에 다시 출연하기는 어렵기 때문. 이창태 PD는 “일단 스마일매니아측의 의견을 들어본 뒤 멤버를 바꿔 계속할지, 아예 코너를 내릴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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