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군목을 마치고 돌아온 조진호 중위가 현지 군목의 사역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라크 군목 마치고 귀국 조진호 중위
“젊은 사역자들 적극 참여
주류사회와 교량역을”
이라크 파병 군목을 마친 조진호 중위(42·미육군 제 1군단 39보병여단 3대대 소속)가 LA 땅을 밟았다.
조 목사는 2003년 12월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견돼 지난 1년4개월 동안 미 파병군대 내에서 사역을 담당해 왔다.
조 목사는 군대 내에서 기도와 성경공부, 예배를 통해 병사들의 영적 무장을 돕고, 각종 상담을 운영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등 타향살이와 전쟁 위협이라는 극박한 상황에 놓인 병사들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과 함께 병사들이 현지 상황과 종교, 사회적 배경 등을 이해하고 임무에 나서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이들로 하여금 간접적 선교활동을 펼치도록 인도했다.
조 목사는 “먹을 것과 입을 것 등 기본적 생필품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지민들에게 배급품을 나눠주고 길거리에서 발견한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시설로 인계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령인 대대장의 개인 카운슬러 역을 맡기도 했다는 조 목사는 “기도와 조언을 통해 병사와 군 지휘자들을 신앙적으로 성장시키고 이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해 이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 전쟁터에 놓인 군목의 주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또 “평화로운 날들이 지속되는 듯 하다가도 바로 전날 같이 농담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병사가 다음날 심한 부상을 당해 다시 부대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목숨을 잃어 영영 볼 수 없는 경우를 당할 때 겪는 정신적 공황은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고 위급한 상황일수록 하나님께 의존해 마음의 안식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병사들과 심적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신앙의 힘을 재발견하곤 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가 사역했던 부대에는 18명의 군목목사가 2만5,000여명의 병사를 지도했다. 이중 한인 군목목사는 2명.
조 목사는 “평신도 전도위주의 사역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는 한인 목회자들에게는 군목 자체가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이라며 “한인 목회자들, 특히 젊은 사역자들이 사역범위를 한인 커뮤니티에 한정하지 말고 군목을 통해 주류사회 목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교류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복무를 마치고 다음 배치지역이 결정될 때까지 대기상황인 조 목사는 당분간 LA지역에 가족과 함께 머물며 교회에서 청소년사역활동에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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