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너스 등번호 54번…20일 세이프코필드에 첫 모습
11번째 한국선수 빅리거…대타요원으로 기용될 듯
트리플 A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좌익수로 활약한 추신수가 지난 2001년 매리너스와 계약한 후 만 4년만에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추신수는 지난 20일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와의 마이너리그 경기를 위해 치니 스타디움으로 나서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통보 받고 곧바로 세이프코 필드로 올라갔다.
매리너스는 근육통을 일으킨 대타 요원 스캇 스피지오를 15일간의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22세의 약관 추신수를 불러 올렸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더블 A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중심타자로 132경기에 출장, 타율 0.315, 15홈런, 84타점, 39도루를 기록해 팀 내‘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선정됐었다.
추신수는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승격된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홈 8연전에서 진가를 발휘(타율 0.304, 1홈런, 7타점), 메이저리그 입성 1순위로 꼽혀온 크리스 스넬링, 저스틴 리오니에 앞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
마이크 할그로브 감독은 좌타 요원이 필요해 추신수를 불렀다며“수비위치 선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추신수의 실력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스넬링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실전에서 자신감을 쌓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추신수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5툴 선수’로 이치로 스즈키를 능가할 선수로 손꼽히는 추신수는 이날 등번호 54번을 배정 받고 방망이를 꼭 쥔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이로써 추신수는 94년 LA 다저스의 박찬호 이후 11번째 메이저 리거가 된 한국인 선수가 됐고 야수로서는 지난 2002년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 이후 두 번째다.
추신수가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승격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스피지오가 공수를 겸비한 선수가 아닌 대타 요원이며 좌타자를 선호하는 할그로브 감독의 취향에 추신수가 적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추신수가 아직까지 ‘백인 이치로’로 불리는 크리스 스넬링을 넘어설 만큼 지명도가 높지 않아 스넬링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그가 우선적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넬링은 지난 17일 타코마 레이니어스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출장한 이후 16타수 7안타의‘불방망이 쇼’를 연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그렉 답스가‘제1 좌완 대타 요원’으로 버티고 있어 추신수에게 출장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리너스가 올스타 경기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할 경우 랜디 윈을 방출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윈의 공백을 메울 1순위 선수로 추신수가 거론되고 있다.
매리너스는 추신수가 최대 2주로 한정된 메이저리그 나들이 동안 마이너리그와는 다른 차원의 경기를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이날 “다소 긴장된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힌 추신수는 아내가 생후 한달 된 아들 무빈을 돌보느라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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