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춘향’ 춘향역
한채영 화보
2년 전만 해도 시집갈 때까지만 연기하려 했는데 이제는 연기 욕심이 생겼어요. 내년 1월 3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쾌걸 춘향’(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전기상)에서 한채영(24)이 춘향으로 분한다.
`쾌걸 춘향’은 고전 춘향전의 현대 버전. 한복과 쓰개치마로 무장한 정절녀 춘향이 아닌 배꼽티에 청바지 차림의 엽기발랄 신세대 춘향이 등장한다.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도 운명적이 아닌 춘향의 계획적 유혹에서 시작된다.
한채영은 다소곳하지 않고 착하지도 않다. 다혈질이고 단순무식하다. 열받으면 주먹부터 나간다며 현대판 춘향을 설명했다.
한채영이 춘향 역으로 결정된 이후 세간에서는 그가 춘향에 어울리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현대적 이미지 때문에 그 동안 주로 커리어우먼을 연기한 한채영을 생각할 때 고전적 이미지가 강한 춘향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는 것이 중평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춘향을 생각하면 이번 캐스팅은 절반은 성공한 셈인 것 같다.
한채영의 실제 성격도 극중 춘향처럼 밝고 명랑하다. 말에도 거리낌이 없다.
한채영은 이번 역할에 대해 단순 무식하고 털털한 역할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배역의 흡족함을 나타냈다. 그 동안의 역할보다 이번 역할이 몸에 더 잘 맞는다는 얘기다.
한채영은 2000년 KBS드라마 ‘가을동화’로 데뷔했다.
8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던 한채영은 1999년 한국에 잠시 나왔다가 개그맨 전유성의 눈에 들어 연예인이 됐다.
처음에는 한국말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는 한채영. 그는 한국말이 서툴러 대사 높낮이까지 외워 연기했다며 지금은 한국말에는 문제가 없고 한자성어도 왠만한 것은 다 안다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꾸지는 않았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던 그는 이제 연기에 대해 욕심도 생겼다고 말한다.
정통 멜로연기는 언제쯤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이 들면 하죠라고 답하고 드라마 `북경 내사랑’의 실패에 대해서도 아쉽기는 하지만 드라마라는 것이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 한채영에게서 연기생활을 멀게 보는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연휴도 반납한 채 영하의 날씨에 온몸에 핫팩(hot pact)을 붙이고 하루 2-3시간씩 자며 촬영에 임하는 한채영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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