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을, 기독교가 기념하는 2,004년째 성탄절이 돌아오는 12월25일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서기 몇 년이라는 대신에 기독교에서는 ‘주후’ 몇 년이라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성탄절은 주후 2004년 12월25일이 되는 것이다. 죄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인데, 예수가 흘린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들의 죄가 대속되었음을 의미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불쌍한 인간들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고,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 길을 내어 주었다. 우리 인간이 신의 세계에는 갈 수 없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을, 신학적 용어로는 성육신되어 왔다고 한다. 그 날이 바로 성탄절, 온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성탄절은 세계적인 공휴일이다. 일년 중에 단 하루만 쉬는 가게도, 성탄절에 문을 닫는다. 그만큼 성탄절은 온 인류가 기뻐 찬송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령으로 잉태한 예수는, 이스라엘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성 한 마구간에서, 요셉과 마리아를 육신의 부모로 두고 태어났다. 예수의 마지막 생애는, 죄 없으신 몸으로 침묵으로만 고통을 참고 고난의 십자가 위에서 못 박혀 죽어, 우리 죄를 대속해 주는 온 인류를 위한 온전한 사랑이다.
예수를 맞이하는 오늘날의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는 참으로 부끄러운 존재일 뿐이다. 세상의 명예나 물질같이, 우선 나에게 좋은 것으로만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진리의 말씀인 성경말씀대로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품안에서 사는 것만이, 참 자유를 얻고, 진실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독교인의 도리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부끄럽다.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색깔이 빨강과 녹색은,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녹색이고,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는 붉은 색으로 상징된다. 빨간색과 초록색 이파리가 있는 포인세티아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데,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나의 기도가 부족하여, 예수가 그 곳에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생각을 하면, 죄가 되어 나는 마음이 괴롭다.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난 기쁜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나는 정말 내 삶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 한다.
정순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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