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는 스포츠카, 나는 벽돌담
충돌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동료에서 앙숙으로 변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위)와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은 25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오닐, 코비에 으름장
“코비 브라이언트가 스포츠카라면 난 벽돌담이다. 아무리 코벳(Corvette)이라도 벽돌담에 부딪치면 어떻게 되는 지 알지?”
‘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이 크리스마스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코비 브라이언트에 으름장을 놓았다. 골밑 드라이브를 시도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하란다.
NBA 팬들은 코비와 샤킬이 결별한 그 순간부터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이날을 기다려왔다. 동료에서 앙숙으로 변한 둘이 25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처음으로 맞붙기 때문이다.
둘은 레이커스에서 8년간 함께 뛰며 1999∼2000 시즌부터 3회 연속 챔피언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샤킬이 코비와의 권력싸움 끝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히트로 트레이드되면서 둘의 관계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서로의 전화번호도 모를 정도로 팀내 주도권 등을 놓고 세력다툼을 벌이던 마당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코비가 지난해 경찰 진술에서 “오닐도 성폭행을 했으나 금품을 주고 입을 막았다”고 주장한 사실이 밝혀져 둘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코비는 지난 15일에야 “오닐을 끌어들이려 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고 그와 가족들에게 해가 됐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다가섰으나 오닐은 21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비에 경고만 했다.
지난 96년 프리에이전트로써 올랜도 매직에서 레이커스로 이적한 오닐은 지난 시즌까지 게임당 27.1득점에 12.1리바운드, 2.6블록샷을 기록했으며 히트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20.7점에 11리바운드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오닐의 합류로 우승후보가 된 히트는 현재 19승7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브라이언트의 ‘원맨쇼’가 된 레이커스는 13승11패로 아주 평범한 팀이 됐다.
오닐은 코비와의 관계에 대해 “동료들간의 관계가 좋아야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서로의 실력만 존중해주면 된다. 나는 코비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지만 그 친구의 실력은 항상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