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역 맡은 정욱, 소장품 세트장서 공개
MBC TV `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친필 `운둔근(運鈍根)’이 공개된다.
이 작품 역시 생전 이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탤런트 정욱이 소개하는 것. 정욱은 1983년 재벌들의 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린 픽션 드라마 `야망의 25시’(극본 김기팔, 연출 고석만)에서 이 회장 역을 맡은 이후 이 회장과 친분을 유지했었다.
1984년 봄 이병철 회장이 정욱을 초대한 자리에서 마침 글씨를 쓰고 있던 이 회장에게 정욱이 부탁했던 것.
그 만남이 있고나서 2주일 후 정욱에게 `운둔근’이란 글이 도착했다. 이는 `운은 우둔하면서도 끈기있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라는 뜻. 한문으로 쓰였으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인 게 특이하다. `호암’과 `갑자년 봄’이라는 낙관을 통해 이 회장의 친필임을 알 수 있다.
이 글씨는 지난 12일 `영웅시대’ 세트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글씨를 받은 후 계속 자신의 집에 걸어놓은 정욱이 이번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자신의 집무실 세트장에 이 글씨를 옮겨놓은 것.
정욱은 이 회장이 `운둔근’이란 글을 써준 게 배우로서 기다릴 줄 알면 나중에 큰 배역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지가 담겨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욱은 또한 이 드라마에서 이 회장에게 받은 안경을 착용하고 연기해 화제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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