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rand Macabre’의 한장면
요기 리게티의 전위작품 ‘Le Grand Macabre’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의해 공연 중이다. 미주 초연으로 실시된 이번 공연에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리게티의 초현실적인 무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려 호평 받았다.
작곡가 리게티는 1923년에 출생, ‘유태인 대학살’ 등을 경험한 헝가리 출신 유태계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전쟁과 대학살을 경험하고, 종말론으로 잠식된 그의 음악은 야성과 잠재의식… 그리고 피폐된 말초의식으로 현대인의 어두운 고뇌를 그려내고 있다.
’’오페라는 이제 종말을 고하고, 고루한 과거로 전락했다’고 공언한 리게티는 전통 수법을 부수고 과감하게 초현실주의에 도전했는데 가장 성공적으로 꼽히는 작품이 바로 ‘Le Grand Macabre’였다. 이 작품 불협화음과 초현실적 수법을 동원, 지구의 종말적인 모습을 다뤘는데 ‘Le Grand Macabre’의 선율은 영화 ‘2001-A Space Odyssey’등에도 등장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음악은 12음계를 사용, 시종 시끄럽고, 시끄러운 가운데 멜랑콜릭한 요소로 현대의 지성을 자극한다. 음악이라기 보다는 짐승의 울음소리와 같은 소음으로 시작되는 무대는 어느 황폐한 가상의 도시다. 사람들은 사랑도 아름다움의 미각도 말소된 가운데 섹스와 술, 절망으로 몸부림친다. 이속 에서 죽음을 찬양하는 네크로자는 지구의 종말을 공언하고, 아멘다와 아멘도는 그 곳에서도 사랑을 추구한다. 극은 일정한 스토리없이 호색과 익살… 알콜등이 뒤범벅되어 진행되며 세계는 종말 추구자 네크로자의 의도와는 달리 새 세상을 찾는 다는 내용으로 끝맺게 된다.
’Le Grand Macabre’남은 공연 11월18일(7시반), 21일(2시) 티켓-(415)864-333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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