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대로 된 체제 정비를 해야 할 때
일본 고베에서 촬영 중인 SBS TV 드라마’유리화’의 촬영 현장과 제작발표회 현장은 일본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다시 한번 확인해줄 정도로 일본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지대했다.
9일 고베 메리켄파크 오리엔탈호텔 아쿠아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 참석했던 일본 교도통신 출판본부 이수향 기자는 최근의 ‘한류열풍’에 대해 이제는 눈 앞에 보이는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이 기자는 한국인으로, 4년 전부터 일본 교도 통신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일본인들은 좋아하기까지 힘들지 일단 좋아하게 되면 맹목적인 사랑과 관심을 보낸다고 전하며 한국 드라마가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지금은 없어진 일본의 예전 모습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고 ‘한류열풍’을 분석했다.
또한 그는 한국 배우들이 체격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기고, 더 따뜻한 심성을 지녔다고 생각해 좋아하는데 이제는 모든 일이 철저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인터뷰 한 건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일본내 매니지먼트 회사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한류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 배우들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서두르고 있다는 것.
또한 일본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파트너를 이룰 회사 역시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는 것. 그는 일본에도 한국 못지 않게 유령회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인들을 대하는 한국 배우들의 태도도 충고했다. 이 기자는 박용하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그건 비록 카리스마는 몇몇 유명배우들보다는 떨어지지만 잘 웃고, 일본에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성실하다는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며 몇몇 유명 배우의 경우 꽁꽁 숨어있다시피 하는데 결국 일본인들도 자주 접해야 스타에 대한 열의를 이어간다. 자주 보이지 않으면 ‘그럼 말아라’는 식이 된다고도 말했다.
이미 한국내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 톱배우의 경우 ‘한류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부랴부랴 일본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준비 부족과 잘못된 파트너 회사 선정으로 망신을 당하고 온 사례가 있다. 비단 한 일본 기자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문화 교류 뿐 아니라 관광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적 효과까지 일으키고 있는 일본내 ‘한류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한 때다.
(고베<일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