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사극 ‘해신’(극본 정진옥ㆍ연출 강일수)이 파격적인 신라시대 여성 패션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채시라 수애 등 ‘해신’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의상은 사극하면 떠오르는 다소곳하고 고풍적인 의상에서 벗어나 가슴이 훤히 드러나고 속살이 내비치는 고혹적인 스타일이다. 비록 가리고 있지만 여인의 매혹적인 몸매와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출 그 자체보다 섹시함을 부각시키는 의상이다. 헤어스타일 또한 전통적으로 쪽진 머리가 아니고 가벼운 웨이브를 넣는 등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됐다.
이제껏 사극에서 보여진 꽁꽁 동여매고 완벽하게 가려 고전적 여인의 정조 관념을 강조한 의상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해신’이 표방하는 퓨전 사극의 성격이 파격적인 의상에서부터 드러나는 셈이다. 덕분에 채시라 수애 등 ‘해신’의 여주인공들은 고혹적인 모습으로 남자들을 손아귀에 휘어잡는다.
강일수 PD는 “역사적 고증에 상상력을 가미한 패션 스타일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극에 관한 의상을 전담했던 미술팀이 신라 의상에 대한 고증과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맞춰 의상을 제작했다. 시대상에서 다소 자유롭긴 해도 완전히 동떨어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신’의 이 같은 파격적인 의상의 배경엔 성 개념이 다소 문란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풍속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정조 관념이 중시되는 유교 사상이 도입되기 전 자유로운 연애가 사회를 지배했던 당대의 사회상을 드러낸 것이다. 강 PD는 “신라 관련 역사서를 살펴보면 당시 성 개념은 자매가 한 남자와 아무런 거리낌없이 성 관계를 갖는 등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걸로 나타나 있다. 당연히 복식 또한 여인의 매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스타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성 때문에 복식에 관한 역사적 고증을 둘러싼 논란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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