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톰자노비치, 레이커스 적응 순조
77년 악몽·오닐 트레이드 잊고 젊은팀 구축
NBA 아홉 번 우승한 전임자 잭슨 부담감도
LA 레이커스는 현재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예의 전당 후보들인 스타 플레이이어들로 즐비했던 선수 진용은 무명으로 바뀌었다. 오랜 선수생활에서 오는 노련함과 관록이 사라졌다. 하지만 스피드와 열정은 두드러지게 향상됐다.
선수들은 물론 사령탑도 루디 톰자노비치로 교체됐다.
톰자노비치는 레이커스의 감독직 제의를 사양할 많은 이유가 여럿 있었다.
▲LA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 - 1977년 12월9일 톰자노비치의 선수생활과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일이 발생한 곳이 바로 LA다. 전 레이커스 포워드 커밋 워싱턴은 코트에서 톰자노비치에게 치명적인 펀치를 날렸다. 얼굴을 강타 당한 톰나노비치는 휴스턴 로키츠의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레이커스 팀 전력의 약화 - 레이커스는 NBA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을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했다.
▲명장의 뒤를 잇는 부담감 - 톰자노비치는 필 잭슨이 떠난 커다란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잭슨 감독은 지난 14년 동안 NBA 타이틀을 무려 아홉 번이나 차지한 명장 중의 명장이다.
톰자노비치는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 LA를 그동안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리고 워싱턴도 용서했다. 77년 겨울의 치명적인 펀치는 더 이상 그에게 악몽이 아니다.
톰자노비치는 오닐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 소유라고 생각했던 것을 잃은 것이 아니다. 나는 오닐이 레이커스를 떠날 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감독으로 영입됐다.”
올해 55세의 톰자노비치는 로키츠의 감독으로 1994년과 95년 NBA 우승을 차지했다.
톰자노비치는 잭슨의 뒤를 잇는 부담감에 대해 이렇게 유머로 답한다.
“나는 전설적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다음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멍청이가 아닌가 한다. 필 잭슨은 대단하다. 사상 최고의 감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시나트라 이후에도 히트곡은 나오지 않았는가. 내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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