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의 공구대여도서관.
샌프란시스코 지역 ‘집수리 공구’ 대여 서비스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에 사는 사람은 평소 간단한 집수리나 장식을 하려 해도 필요한 도구가 없어서 못한다고 핑계댈 수가 없다. 공립도서관에서 톱, 삽, 외바퀴 손수레 같은 것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연방커뮤니티개발지원금 3만달러로 시작한 버클리 공구 대여 도서관은 공립 도서관 시스템의 한 브랜치로 이후 연간 예산은 3배, 대출건수는 수천배가 늘었다. 토요일이면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에도 이처럼 공구를 빌려주는 도서관이 있고 지난 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하나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의 공구 대여 서비스는 1940년대에 미시간주 그로스 포인트에서 처음 시작됐다. “전쟁으로 집을 비운 아버지를 대신해서 소년들이 집안의 자잘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로 가르치기 위해서”였다고 버클리 도서관의 대출담당 코디네이터 캐럴 에반스는 말하는데 요즘 가장 인기있는 대출품은 ‘스테이플 건’이다. 추수감사절 무렵이면 식탁 의자의 천갈이를 하는 집이 많아서란다.
버클리 도서관에 들어서면 책을 빌리러 가는 도중 창밖에 잘 정리된 삽, 쇠스랑, 기둥 박을 구멍 파는 연장들을 볼 수 있다. 공구창고에 들어가 보면 장도리, 드릴, 톱들은 물론 사다리, 시멘트 빅서, 벨트 샌더등 5,000여점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보통 토요일이면 지붕이 새거나, 부엌을 개조하거나 파이프가 터진 손님들이 200여명씩 몰려든다. 가장 많이 빌려가는 도구는 잡초제거기와 헤지 트리머, 드레인 스네이크등. 벌금은 1~15달러고 빌려가기 전에 고장을 내거나 분실할 경우 책임을 진다는 각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손님들에겐 도서관에서 빌리는 공구는 물론 담당 직원들로부터 얻는 충고 또한 이만저만 유용하지 않다. 3년전부터 단골인 칼리다 월링은 앞마당을 망쳐 놓은 범인으로 이웃사람들을 의심하다 도서관 직원의 말을 듣고 래쿤이 한 짓임을 알게 됐다. 또 요즘처럼 집값이 비쌀 때 허름한 집을 싸게 사서 자기 손으로 고치는 사람들은 이들의 도움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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