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전자·한국자동차 등 30년 넘게 타운서 자리 굳혀
‘우리 업소가 왕고참’
한인사회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타운에도 10-30년 넘은 ‘올드스토어’가 하나 둘 늘고 있다.
1-2년 심지어 몇 달 만에 간판을 내릴 정도로 부침이 심한 타운 업계에서 이들업소의 ‘장수’는 더 의미 있다. 저마다 자기 업종의‘최고’(最古)라는 이들 업소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73년 창업한 ‘한국자동차’가 맏형 격.
새 차와 중고차 브로커 외 현대와 기아, 셰볼레, 뷰익 등의 딜러십을 거느린 이 업체의 매출은 1억7,000만달러. 직원 200명이 넘는 대형 업체로 성장했다. 10년 이상 근속 직원만도 20-30명을 헤아린다.
올해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딱 30년째인 ‘한스전자’는 가전업계의 최고참. 10여년전만 해도 럭키, 동양, LA전자, 헐리트론, 코스모스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으나 ‘살아남은’업소는 한스 외 LA전자, 코스모스 등이 고작이다.
한스전자의 한재민 사장은 “까딱 잘못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게 가전”이라며 “요란한 홍보 보다는 실속을 추구하자는 경영스타일이 장수의 비결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우리 업소의 경우 10-20년된 단골 위주로 비즈니스 한다”며 “가전의 구매 사이클이 길어지면서 간혹 10-20년만에 냉장고를 바꾸러왔다는 고객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선셋 셀룰러’는 셀폰업계의 터줏대감. 올해로 개업 15년. 오픈 당시만 해도 셀폰이 대중화되지 않아 시장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제임스 김 사장에 따르면 셀폰의 가격은 80년대 중반만 해도 4,000~5,000달러, 80년대 후반에는 1,000달러를 호가, 웬만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 냈다고. 당연히 주 고객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 한정됐다. “공짜 전화기도 모자라 한보따리의 선물까지 챙겨주는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게 김 사장의 말이다.
무협지가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80년대 초 잇달아 개업한 ‘정음사’와 ‘동아서적’ 등은 타운의 최고(最古) 서점들.
오픈 시기는 정음사가 더 빠르다. 지난 83년 비즈니스를 시작한 ‘동아서적’의 경우 21년째 8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88년 동아서적을 인수, 두 번째 주인이 된 윤선옥 사장은 “단골들이 ‘고향집처럼 반갑다’고 말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며 “하지만 경쟁업소도 많아지고 마진도 줄어 비즈니스는 예전만 못하다”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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