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위원회 직원들이 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부시 재선 금융시장 반응
대형 제약사·에너지 기업·은행 등도 반색
“불확실성이 없어져 다행이다.” 금융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적은 불확실성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3일 금융 시장이 일시에 안정을 보인 것도 불확실성이 제거된 덕택이다. 금융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겼던 ‘연방 대법원의 대통령 결정’이 일찌감치 사라져 투자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다우 지수 세 자리 수 상승
월스트릿은 하루 종일 부시 재선을 반기며 탄탄한 상승세를 탔다. 다우 지수가 101.32포인트(1.01%)가 오른 10,137.05, S&P 500 지수는 12.64포인트(1.12%) 상승한 1,143.20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19.54포인트(0.98%)가 뛰며 2,000선을 회복, 2,004.33으로 마감됐다.
이날 장은 ‘공화당이 부풀린 안도의 랠리’로 평가된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보다 더 기업 친화적으로 여겨지는 부시 대통령이 승리하자 투자자들은 미래 주식 시장을 더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주도권 뺏긴 채권 시장
투자자들이 현금을 찾아 주식을 사들이자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고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4.06%에서 장중 한때 4.20%까지 상승했다 4.07%로 마감했다. 반면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32분의 3포인트가 떨어진 101과 32분의 14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계속 하락
부시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강 달러’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이날도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0.4% 상승해 1유로는 1.2792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귀금속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달러 오른 425.4달러를 나타냈다.
■부시 재집권이 반가운 산업들
부시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의약품 가격 통제를 선호하고 있어 대형 제약회사가 덕을 볼 가능성이 높다. AT&T에서 분사됐던 소형 전화회사들도 2기 부시 정권 아래서 통신 규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부시가 찬성하고 있어 에너지 기업에도 떡고물이 떨어질 전망.
또 배당금 지급 비율이 높은 은행, 증권, 뮤추얼 펀드 회사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헬스케어 개혁에 앞장서고 있어 의료 산업도 전망이 밝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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