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부시호 과제는
일방주의 외교 탈피 국제 위상 되찾아야
북핵문제·찢어진 민심 봉합도 난제로
선거는 이겼지만 싸움은 지금부터다.
힘겨운 접전 끝에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물리치고 백악관 방어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앞에는 국내외의 숱한 난제들이 실타래처럼 꼬인 채 널려 있다.
이중에서도 내년 1월20일 기해 집권 2기에 들어가는 부시 행정부가 직면한 최대 과제는 사상 유례없는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두 갈래로 찢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일방주의 외교의 필연적 부산물인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번 선거는 ‘합중국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한 ‘내상’을 수반한 선거였다. 투표가 끝난 직후 출구조사에서도 드러났듯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유권자들의 90% 이상이지지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이는 후보의 공약 등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 소속이 아닌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크로스오버 보트’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지지후보에게 무조건 표를 던지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이뤄진 셈이다.
이같은 정치적 분열은 선거전 과정에서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헌법개정, 줄기세포 연구 제한, 낙태금지 등 지극히 정치적 경향성이 강한 이슈들을 앞세워 보수층의 결집을 끌어낸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흩어진 국론을 모으는데 그의 선거 공약은 굴레가 될 수밖에 없다.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라크 사태도 문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사태에 대한 ‘결자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 미국민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그의 접근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인명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라크 위기를 풀어 가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미국의 고립화를 막아내는 고난도의 외교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이라크와 중동의 화약고를 진정시키고 북한과 이란 등의 핵확산 시도를 차단하는 작업은 국제사회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외에 자신이 단행했던 감세를 영구화하고 의료보험 및 소셜시큐리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재원마련 방안과 이미 4,200억달러를 넘어선 적자해소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도 그가 풀어가야 할 난제에 속한다.
<이강규 기자>
유럽등 관계 악화 우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이견으로 2차대전 이후 가장 악화된 미-유럽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독선이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미국의 지원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중동 및 아랍권은 3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에 실망과 걱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에는 중동평화를 위해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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