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 한인선거자원 봉사자 이구동성
2일 오전 11시50분 가든그로브 10476 투표소.
나이가 지긋한 한 한인 여성 유권자가 굳은 표정으로 입구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지만 서투른 영어에다 투표도 처음이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거자원봉사자 이영희(66 ·간호사)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끝내자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왔다 한인 자원봉사자인 절 보면 무척 반가워하세요. 대부분의 한인 유권자들은 언어 문제와 익숙하지 않은 투표 시스템 때문에 적잖은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정말 보람찬 하루가 될 것 같네요.”(이씨)
가든그로브 14236·14241 합동투표소. 이 곳에서도 한인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오전 6시에 나와 유권자 명부 대조작업과 유권자들의 도우미 역할을 함께 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이슬(17·퍼시피카 고교)양.
“한 한인 노부부가 오셨는데 투표 방법을 몰라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어요. 뿌듯하던데요. 그리고 선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요. 처음에는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참가하게 됐지만 정말이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이양)
유독 자원봉사 활동에 인색했던 한인사회가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졌다. 이젠 투표소에서 한인 자원봉사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 OC 지역 1,273개 투표소에 총 156명의 한인들이 선거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는 지난 3월 예비선거 71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숫자이며, 지난 2003년 주지사 소환선거 때보다는 3배 이상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38명으로 어바인이 가장 높은 한인 참여율을 보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풀러튼(25명)·가든그로브(18명)·애나하임(16명)·부에나팍(14명)·사이프러스(9명)·터스틴(5명) 순이었다.
일반인 및 직장인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장년층의 한인 봉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자윤 OC 유권자 등록국 한인담당관은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는 대통령 선거 탓도 있겠지만 이제는 한인들도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의식이 형성되고 있어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고 밝혔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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