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항공사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외국인 승객에게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
요금 싸 중국·베트남·필리핀계 LA->인천 좌석 30% 점령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한국항공사를 이용하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양 항공사에 따르면 LA발 인천행 항공편 승객 중 외국인(한인 시민권자 제외) 비중은 해마다 증가, 지난 2000년 45-50%선에서 올 들어 60%대로 뛰었다.
외국인이 한인을 제치고 ‘주 고객’으로 부상한 데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계 등 아시안들의 한국 항공사 선호도가 커지고 있으며, 델타와 아메리칸 등 미 항공사와의 ‘코드 셰어’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주류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시안 고객은 연 10-15%씩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대부분은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한국 비행기를 타는 경우.
이들이 자국 업체가 아닌 한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가 꼽힌다. 예를 들어 LA-마닐라 왕복 항공료는 한국항공사(서울 경유) 요금이 필리핀항공(논스톱)보다 150달러 이상 저렴하지만 서비스는 한 수 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 항공사의 광범위한 노선망도 강점. 인천 기준 대한항공은 동남아 40여곳, 아시아나는 중 국 16곳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아시아나의 송석원 차장은 “전체 외국인 고객 중 백인은 12% 정도인데 반해 중국, 베트남계는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30%를 웃돌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며 “특히 미국내 아시안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양사의 경우 현재 주류 마켓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고객 대상 영업직원을 따로 두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헌주 과장은 “아시아계를 포함한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투어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 대한 홍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양 항공사의 인천행 항공편은 주 36회, 공급좌석은 1만석에 달해 사실상 한인만으로 영업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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