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 알려 잘못된 구조 개선하고 싶다
정치인에서 다시 탤런트로 돌아온 정한용(50)씨가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에 출연한다.
정씨는 내달 1일부터 ‘정한용의 3막3장’이라는 코너로 ‘폭소클럽’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삶과 정치에 관한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29일 여의도에서 그를 만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나.
▲요즘 라디오 프로그램에 MC로 활동하면서 입담에 대한 소문이 좀 난 것 같다.
지난 4월부터 MC를 맡고 있는 KBS해피FM(106.1MHz) ‘안녕하세요 정한용 왕영은입니다’의 성공이 주효했던 것 같다. ‘폭소클럽’에서 제의가 왔다. 내가 1982년에 ‘젊음의 행진’의 작가로 대본을 썼던 것도 알아 요청한 듯싶다.
--어떤 얘기를 할 생각인가.
▲배우가 된 계기 등 내 삶을 얘기하려고 한다. 물론 정치 얘기도 조금씩 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정치를 했지만 정작 정치에 대한 얘기는 안한다.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정작 정치를 잘 모른다. 해 봤어야 알 거 아닌가.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의 에피소드부터 시작할 것이다.
정치의 별 세계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 얘기다. 극명하게 알고 바라보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가 싫다고 외면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정치는 계속 나빠진다. 문제를 알아서 고쳐야 한다.
우리 나라 국회의 운영방식은 일본처럼 ‘합의제’다. 일본의 정치는 계보정치이기 때문에 국회의 합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미국의 국회의원들처럼 일한다. 미국의 국회 운영방식은 합의제가 아니라 표결제다. 어떻게 국회에서 합의가 이루질 수 있겠는가. (코미디를 통해) 이런 정치현실을 알려 정치의 구조를 개선하고 싶다.
--직접 대본을 쓰나.
▲직접 쓰지는 않는다. 작가가 내 얘기를 듣고 대본을 구성한다.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방송국 측과 구체적 합의는 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결정할 생각이다.
--다시 정치할 마음은 있나.
▲자신없다. 그래서 정치 이야기 마음 놓고 하는 거다.
--거의 10년 만에 방송으로 돌아왔다.
▲방송에 돌아오기 전 자격지심이 많았다. 내가 방송을 떠난 것이 내 의지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폼잡고 돌아오면 시청자들이 가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래서 ‘천국의 계단’ ‘애정의 조건’ 등에서 소위 ‘망가지는 역할’을 했다.
--영화를 찍는다고 들었다.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견학삼아 갔다왔는데 관객 수준이 높아졌더라. 지금은 옛날처럼 외국영화가 득세하는 시절이 아니다. 동참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다. 옛날에는 TV가 영향력이 컸지만 요즘은 영화가 더큰거 같다.
가족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고 내년 3월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한 해는 벼르고 영화만 할 생각이다. 내년 2월에는 잠시 대학로에서 모노드라마도 하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분야를 해봤는데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많을 직업을 지금까지 해봤다. 특별히 더 해보고 싶은 거 없다. 그리고 나는’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사람이다. 영화의 소재가 별 의미가 없는 것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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