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자 마운드로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레드삭스 잔 W. 헨리 구단주가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밤비노의 용서’
카디널스에 3-0…월드시리즈 4경기만에‘끝’
‘밤비노의 저주’가 걷혔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레드삭스는 2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4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싹쓸이로 밀어버렸다. 선발투수 데릭 로우와 구원투수 3명이 3-0 셧아웃을 합작, 7전4선승제 결승 시리즈를 4연승으로 간단하게 끝내버리고 장장 86년만 동안 그렸던 통산 6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3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우승한 것.
‘밤비노’는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첫 2경기에서 레드삭스가 에러를 무려 8개나 저지르게 만들어도 카디널스가 1승을 건지지 못하니 포기했나보다. 카디널스는 1차전에서 꼭 이겼어야 했다. 1차전에서 아깝게 진 뒤로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알버트 푸홀스, 스캇 롤렌, 짐 에드먼즈 등 카디널스의 ‘강타자’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셋이 합쳐 단 1타점을 올렸다.
첫 회 첫 타자가 승부를 갈랐다. 레드삭스 톱타자 자니 데이먼이 카디널스 선발투수 제이슨 마퀴스의 경기 4번째 투구를 통타, 우월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레드삭스는 또 3회에 컨트롤 난조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카디널스 선발 마퀴스가 볼카운트 노스트라이크-스리볼에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주지 않기 위해 할 수 없이 플레이트 한 복판에 직구를 던지자 트랏 닉슨이 노렸다는 듯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드삭스는 8회를 브론슨 아로요와 알렌 엠브리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는 키스 풀크가 철문을 내렸다. 월드시리즈 MVP는 레드삭스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차지했다.
레드삭스는 불과 10일 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싹쓸이를 당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아웃 3개가 남은 벼랑 끝에서 8연승을 받아쳐 기적을 일으켰다. 3연패 뒤 4연승 신화를 쓴 뒤 정규시즌 최다승(105)카디널스를 4게임만에 KO시켰다.
이제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저주받은 팀이 있는 도시는 시카고밖에 없다.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후 우승이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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