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가을 안개가 그윽한 샌타바바라 북부 엘 캐피탄 해변 주립공원. 해변 바로 옆에 캠핑과 피크닉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샌타바바라 북부 해변을 찾아서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을 등에 업고 이어지는 샌타바바라의 서북부 해변은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완만한 떡갈나무 구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태평양 해안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 곳 샌타이네즈 캐년(Saint Ynez Canyon)은 추마시 인디언들이 수천년간 성지로 지정하고 주기적으로 제사를 지냈으며 17세기 멕시칸 개척자들이 목축업과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면서 ‘신이 내린 옥토’로 여겼던 곳이다. 가을의 향기가 그윽한 해변은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과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푸른 수면 위로 불어오는 해풍으로 바다의 정열이 물씬 전달된다. 샌타모니카, 베니스 등 LA 인근 해변은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붐벼 바다 구경인지 사람 구경인지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LA에서 2시간 거리인 샌타바바라 카운티의 해변은 호젓하면서도 비경을 감추고 있어 가을에 방문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캠핑으로 유명한데 산간지역에 비해 비교적 일기 차가 심하지 않아 가을철인 지금도 주말이면 캠핑 스페이스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야영족들이 몰린다. 캠핑은 물론 낚시, 승마, 하이킹 등 수많은 레크리에이션 명소이기도 하다. 샌타바바라 북부 해변들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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