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균 <클락스빌, MD>
미국에서는 4년에 한번 11월 첫째 주 화요일 날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3번의 양당 후보간 TV 토론도 막을 내리고 선거일이 코앞으로 임박해오면서 양대 정당간의 막바지 선거 캠페인이 더욱 과열되고, 언론 매체는 연일 양 후보의 말 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중점 보도하고 있다. 이제 그야말로 국민들의 심판과 선택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온 지 20여 년, 그 동안 몇 차례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이번 선거만큼 대통령 선거의 의미가 중요한 적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구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게 된 미국에 어떤 지도자가 등극하느냐에 따라 기본적인 모든 정책이 다르게 다루어지며 그 정책에 따라 세계의 질서가 재편되면서 그 여파가 모든 나라에 미칠 수 있기에 한국은 물론 온 세계가 이번 선거를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고국의 정치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정작 미국 정치에는 무관심하였던 많은 동포 분들도 이번 선거는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가게에 가끔 오는 여성 손님 한 분이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했다. 원래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으로 오래 전에 이민 와 시민권도 획득하고 그 동안 미국 시민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지내왔다 한다. 그런데 비즈니스 관계로 여행을 자주 다녔던 이 여성 손님은 근래에 들어 세계 도처 여러 나라에서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반감이 예상외로 큰 것에 많이 놀랐다면서 미국 시민권자임을 감추고 캐나다인이라고 하였다 한다.
부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초강경한 외교정책으로 인해 세계 전역에서 충돌과 갈등은 점점 더 격화돼 나가고 있다. 테러를 제압할 명분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오히려 테러를 부추기고 더 많은 적을 양산하는 반대의 결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염려스럽다. 9.11 이후 미국의 안보가 더 안전해졌다고 현 정부는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 그 말에 동조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되도록 강을 건너는 중에는 말을 바꿔 타지 말아야겠지만 말이 기수를 자주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 한다면 과감히 말을 바꿔 타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00년 대선 이상으로 박빙의 선거가 되리라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나 개인의 선택이 미국의 선택이 될 수 있기에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번 대통령 선거에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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