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제국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소명의식 하나만으로 페루 선교사역에 매진해온 박윤수(49)씨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1994년부터 자비량(자신의 노동으로 생활비를 충당) 선교를 펼쳐온 박윤수씨는 페루 수도 리마 인근에 8개 개척교회와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불모지 사역에 독보적인 자취를 남겨왔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당시 나이인 33세를 기려 33개 개척 교회를 세우겠다고 계획한 박씨는 최근 9번째 교회 건축을 지휘하다 2층 건물에서 떨어져 허리 부상을 입게 됐다.
이를 계기로 애틀랜타 성도연합교회( 조상택 담임목사)와 연락을 취하게 된 박씨는 경희한방의료원(원장 김덕진)을 소개받고 치료목적차 애틀랜타를 방문, 엘림교회를 시작으로 인근 콜럼버스 등지에서 간증집회를 갖고 있다.
평신도 제자훈련을 통해 소명의식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박윤수씨는 이후 전남나주, 남평 등지에서 교파를 초월한 봉사를 펼쳐오다 대한예수교회장로회(합동개혁) 세계선교부를 통해 콜럼비아 준정글지대로 파송됐다.
그러나 콜럼비아 내전으로 철수명령이 떨어지고 일체의 지원이 끊기면서 박씨는 자비량 선교를 결심해야 했다. 선교지를 페루로 옮긴 박씨는 이 곳에서 택시를 운행하며 생계비와 선교활동비를 마련하는 한편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김치, 김밥, 만두, 빈대떡 등의 음식을 만들어 팔아 선교자금을 마련했다.
이런식으로 부지를 마련한 박씨는 그 지역 주민들을 모아 성경공부와 예배를 드리면서 건축자재를 하나씩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모자란 건축경비는 빈대떡을 만들어 충당했다. 1996년 완공된 누에바 에스페란사 교회는 그래서 일명 빈대떡 교회로 불린다. 다음해인 97년 꼬마스 꼬이께 교회는 김치를 만들어서, 이듬해 창까이 빰빠리브레교회는 만두를 만들어판 수익금으로 교회를 완공했다.
올해 21살인 딸 박유리씨를 비롯해 가족전체가 매달려 만두며 김밥 등을 만들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고구마, 고구마 순 등을 캐내어 교회설립에 보탰다. 2000년 들어서는 페루가 극심한 경제불황에 빠져 자비량 선교가 불가능해졌다. 박씨는 본국의 친척들과 연계해 ‘형제 계 모임’을 운영 벤따니자교회를 설립했고 올해 9월에는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말라교회(일명 합동작전교회)를 완공했다.
박윤수씨는 교회건축현장에서 허리를 다쳐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치료가 시급했다며 사실 빚을 내 애틀랜타를 방문했지만 이 돈이면 교회를 하나 더 지을 수가 있어 오는 순간까지도 갈등해야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강도떼를 만나 죽을고비를 넘기고 가족들에게 고생을 강요하는 것 같아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선교사업만큼은 계속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린이 교육에 중점을 둔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051-1226-0604(박윤수)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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