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입지 않은 소사의 유니폼이 다음날에도 그대로 클럽하우스 라커에 걸려있다.
경기시작 15분만에
슬그머니 사라져
팀과 감독에 대해 불만을 품고 정규시즌 마지막경기에서 구장에 늦게 도착한 뒤 경기시작 15분만에 무단으로 집에 가버린 시카고 컵스의 슬러거 새미 소사가 팀으로부터 하루 ‘일당’에 해당되는 8만7,400달러를 벌금으로 선고받았다.
컵스는 7일 지난 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즌 최종전에서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소사에 대해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소사의 에이전트 애덤 캐츠는 소사가 실수한 것은 인정하지만 벌금 액수가 지나치다며 선수노조를 통해 불만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사는 이날 경기시작 70분전에 구장에 나타나 유니폼도 입지 않은 채 있다가 경기시작 15분만에 구장을 떠났다. 소사는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7회까지 클럽하우스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팀은 선수 파킹랏 입구에 설치된 보안카메라를 통해 소사가 2회쯤 구장을 빠져나갔음을 밝혀냈다. 컵스의 짐 헨드리 단장은 “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있지 않고 무단으로 이탈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올해 갖은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53에 35홈런, 85타점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올린 소사는 컵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특히 내년 시즌엔 좀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시즌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감독이 팀 실패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고 발끈하는가 하면 팀을 무단 이탈하는 등 이기적인 언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컵스는 소사의 방출을 고려하고 있고 그 대상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와 거론되고 있다. 소사는 내년 시즌 연봉 1,700만달러에 계약이 돼 있고 컵스는 2006년 1,800만달러의 팀 옵션을 갖고 있으나 이를 포기하려면 450만달러를 내야한다. 만약 소사가 트레이드된다면 2006년 계약은 개런티로 바뀌며 2007년 1,900만달러 계약이 팀 옵션으로 추가되고 이를 포기하는데는 역시 450만달러가 필요하다. 즉 소사는 트레이드된다면 최소한 3,950만달러(1,700만+1,800만+450만)를 보장받게 되는 셈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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