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탑·MP3등 3,000달러는 보통…절도 기승
시큐리티 업체들‘대학 특수’에 즐거운 비명
돈도 못버는 대학생의 기숙사는 좀도둑들도 피해간다. 건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그랬다. 그러나 요즘은 대학교 기숙사는 ‘도선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중 하나다.
시큐리티도 허술한데다 들어가면 랩탑등 고가의 전자기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랩탑을 비롯하여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PDA, DVD플레이어 등 3,000달러어치 정도의 각종 전자기기를 갖고 있는 경우는 보통이다.
부자가 담을 높이 쌓듯이 학생들도 가진 것이 많게 되자 시큐리티에 엄청 신경을 쓴다.
하지만 늘어나는 도둑에 웃는 사람도 있다. 바로 시큐리티 관련 비즈니스들. 대학교 기숙사가 시큐리티 비즈니스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고가의 하이텍 기기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대학생들은 철제 개인 사물함을 방안에 들여놓기도 하고 디지털 안전금고를 구입해 랩탑을 넣기도 한다. 대학측도 책상에 잠금장치를 설치하여 공급하고, 기숙사 방문도 호텔방처럼 키 없는 출입문으로 개조하는 대학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캠퍼스내 침입절도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연방교육부가 집계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02년의 경우 캠퍼스내 절도가 2만9,256건으로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예일대의 경우 랩탑 절도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37%나 크게 늘었고, 텍사스 A&M대학에서는 2003년 봄학기에만 15대의 랩탑이 없어졌다. 스탠포드 대학도 랩탑 절도사건이 급증했다.
학생과 대학측의 자구책이 강구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덕분에 철제 개인 사물함과 디지털 안전금고, 키리스 문잠금장치, 잠금장치가 있는 가구 등 새 비즈니스가 붐을 맞고 있다.
철제 사물함 업계에 따르면 대학생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철제 사물함 전체 판매중 대학생에 팔리는 부분은 5년전 3%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25%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스컨신 대학과 텍사스 A&M대학은 최근 한 개당 소매가격이 199달러인 풋라커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안전금고 업계도 대학을 비즈니스의 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으나 지금은 다르다. ‘글로발 세이프’사는 최근 노스웨스턴대학의 기숙사를 관리하는 업체와 안전금고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금고는 소매가 105달러내지 129달러로 랩탑을 넣기에 좋게 설계돼 있다.
미시간 주립대 등은 문 잠금장치를 디지털 락으로 교체했는데 이 계약에 참여한 한 업체는 “대학교가 시큐리티 비즈니스의 신천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잠금장치가 달린 캐비넷도 인기다. 가구제조업체인 ‘사우스웨스트 컨트랙트’는 책상 밑에 넣기에 꼭맞는 잠금장치가 달린 캐비넷을 100달러에 팔아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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