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배 전 LA총영사 회고록서 비화 소개
“DJ아들 호화주택 공모” 눈총받아
‘발로 뛰는 총영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명배 전 LA총영사가 LA총영사 재임시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정부 관계자의 끊임없는 오해를 받아 총영사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브라질 대사로 발령 받았던 이야기 등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비화를 최근 출판된 회고록을 통해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명배 전 총영사는 김대중 대통령으로 바뀌는 한국의 변혁기인 1999년 9월 스리랑카 대사에서 LA 총영사로 부임해 1년6개월 동안 한인사회와 호흡을 같이 했던 외교관.
외교관 33년을 기술한 회고록 ‘에벤에셀의 손길’(도서출판 수서원)을 통해 그는 “부임 1주일도 안돼 LA에서 열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환영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외교부 차관이 두 차례, 나중에는 장관까지 전화를 걸어 (환영행사에서) 축사를 했느냐 등 추궁해왔다”고 회고하며 “번번이 진급에서 밀렸고 결국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브라질로 갔다가 은퇴하게 됐다”고 전했다.
‘희비가 교차되던 LA총영사 시절’ 이라는 소제목으로 김 전 총영사는 아내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고종사촌이라는 이유로 근거없는 오해와 부당한 대우를 받아 마음 고생이 컸다며 “차관은 LA에서 내가 하지도 않은 축사를 했다고 청와대, 외교부, 국정원 등 여러 부처에 투서가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그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또 “심지어 대통령 3남의 소위 ‘호화주택’ 사건에서도 이 총재의 인척인 내가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이신범 전의원과 공모해 오히려 일을 확대했다며 청와대 민정에서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김 전 총영사의 이번 회고록은 워싱턴 D.C., 스리랑카, LA등 부임지에서 경험했던 일등의 외교관 생활을 담은 1부 ‘생활수기’와 전공을 살려 북한 정세 자료를 모아 분석한 2부 ‘북한정세 분석’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은 은퇴해 군산대학교에서 북한 정세를 주제로 강의하는 김 전총영사는 황해도 사리원 출생으로 군산중·고교, 서울대 법대, 콜롬비아대학원을 졸업했고 공군 장교를 거쳐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관에 입문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