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부시의 전시 지도자 이미지 부각”
케리 “이라크전·감세정책 실패작”공격
공화당의 전당대회 폐막과 동시에 11월 대선 고지를 향한 양당 주자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딕 체니 부통령과 짝을 이룬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골라잡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출발신호를 받은 경주마들처럼 유세장으로 뛰쳐나간다. 박빙의 접전을 예고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미뤄보아 백악관이 걸린 싸움의 승패는 투표일인 11월2일까지 누가 얼마나 많은 추가 지지표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캠프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일 폐막한 뉴욕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전시 지도자이자 온정적 보수주의자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고 보고 이를 최대한 활용, 최근 들어 상승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 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부시의 참모들은 9.11테러를 계기로 국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과 세계 유일의 수퍼파워로서 미국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시 지도력을 입증 받은 부시 대통령의 재임이 ‘시대적 당위’라는 결론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경기가 감세 정책의 효과로 호조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케리 후보 진영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2일부터 접전주인 오하이오에서 이틀간의 버스 유세에 들어가는 케리 후보측은 부시 캠프, 혹은 공화당 외곽단체의 공격을 방치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상대진영의 움직임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기동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케리 진영은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보인 지도력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라크전은 실패한 도박이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그의 감세정책이 부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었으나 중산층의 부담은 오히려 늘렸음을 입증해 주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 중산층의 표심을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떼어놓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선거 전문가들은 현재 판세가 부시 대통령에게 다소 유리한 편이나 거의 오차범위 내에서의 우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한달 후의 양 후보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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