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보강 등 대책마련 시급
필라 노인회의 박명호 노인 회장 탄핵 처리(8월 17일 자 A 17면)에 대한 동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잇는 가운데 2000년 이후 필라 한인 사회에서 자원 봉사하는 단체장들이 집행부나 회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중도하차 하는 일이 잦아 회칙 보강이나 자질 향상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필라 노인회는 2001년 필라 한인회의 집행부 다툼에 휘말려 회장단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원들도 여러 갈래로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노인회장을 하던 C 씨는 필라 한인회 K회장과 노인회관 임대 문제 등으로 최악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회관 정문에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붙였다가 일부 회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다. C 씨는 결국 회장 선거 재출마를 추진하다가 회원들의 불응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C 노인회장과 대립하던 K 한인회장은 부회장단 등 집행부의 반발로 중도 사퇴했다. 당시 K 회장은 주변 기득권 층의 외압을 뿌리치고 독자적으로 한인회를 이끌기 위해 ‘이사비 미납 이사 제명’ 등의 초 강수를 두었으나 결국 기득권 세력의 위세를 견디지 못하고 ‘명예 퇴진
’ 형식을 빌어 사퇴했다.
K 회장의 뒤를 이은 J 회장도 집행부와 필라 한인회 역사 상 전무후무한 투쟁을 벌인 끝에 결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회장직을 유지했다. 또 필라의 L 클럽도 회장 주도권을 놓고 내분이 일어나 일부 회원들이 탈퇴하면서 제 2의 단체를 신설했으며 S 단체는 이사장이 이사들의 불신임으로 중도 사퇴했다.
이 같이 필라 한인 사회에서 단체장들이 안정된 임무 수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장 업무 수행 능력의 문제점도 없지 않지만 일부 회원들이 자신 뜻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끌어내리려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포 사회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단
체들은 비영리 봉사 단체로 집행부의 완벽한 일 처리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회장은 집행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집행부는 회장의 모자라는 점을 보강하면서 2인 3각의 협조 정신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자신들이 선출한 회장이나 집행부를 끌어내리면 결국 반대파가 형성돼 그 후유증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또 회장에 나서는 사람들의
자질을 사전에 점검하는 제도를 만들거나 본인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양식과 도덕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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