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와 매리온은 엄청난 비극의 후유증으로 상호 감정의 고리를 잃게 된다.
비극적 부부관계, 막다른 골목은
사랑과 상실 그리고 고통과 배신을 사려 깊고 쓸쓸하며 또 지적으로 묘사한 매우 진지하고 침착한 드라마다. 엄청난 비극의 가시지 않는 후유증을 감상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솔직한 감정과 냉철한 이성으로 그린 흥미만점의 영화다.
인물들의 묘사가 뚜렷하고 연기들도 뛰어난데 감독은 무너져 내리는 부부관계를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다루었다. 전반적으로 비극적 드라마이면서도 충분한 유머가 있는 영화로 한 사춘기 소년의 어느 여름의 성장기이기도하다. 원작은 존 어빙의 소설 ‘1년간 미망인’중 첫 3분의 1.
16세 난 에디(존 포스터)의 눈으로 이야기된다. 에디는 여름방학을 맞아 미 동부 이스트 햄튼 해변에 사는 인기 아동소설작가 테드 코울(제프 브리지스)의 집에서 테드의 조수로 일하기 위해 이 곳으로 온다. 테드는 품위 있고 아름다운 아내 매리온(킴 베이신저)과 4세난 똑똑한 딸 루스(엘리 패닝)와 사는데 이 집은 과거의 엄청난 비극 때문에 죽음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
테드 부부는 두 10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해변으로 이사와 후에 루스를 낳고 새 삶을 시도 해보나 매리온은 루스에게 엄마구실도 제대로 못하고 완전히 내면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이 되어버린다. 화가이기도 한 테드는 비극의 뒷맛을 타고난 바람기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자기 그림의 나체 모델인 동네 여인 이블린(미미 로저스)과 혼외정사를 즐긴다. 그는 이런 방종으로 비극의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노력하는 셈인데 그같은 무모한 애씀이 방종 속의 고뇌를 노출해 보는 사람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한편 에디는 슬픔에 가득 찬 매리온에게 정열적으로 빠져드는데 매리온은 이런 에디를 어머니와 연인의 동시 감정으로 받아들인다. 둘은 시도 때도 없이 정사를 나누고 테드는 이를 묵인한다. 그는 이런 매리온의 불붙은 정열이 그녀를 재생시키길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테드와 매리온은 에디를 나름대로 한 여름 이용한 셈. 여름이 끝나면서 약한 듯하면서도 강인한 매리온은 자신의 삶을 결정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안다.
브리지스와 베이신저의 무르익은 연기와 신선한 포스터의 연기가 모두 뛰어나다. 타드 윌리엄스 감독(각색). R. Focus. 아크라이트(323-464-4226), 로열(310-477-5581), 어바인 타운센터6(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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