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가 한국 검찰로부터 ‘괴자금’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톱스타 P모양과 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이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체결한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 재용씨가 신원 보증인으로 서명했음이 밝혀졌다.
조지아주 고등법원 부동산 기록국, 주 주무부, 풀턴 카운티 부동산 세액 사정국 기록에 따르면 박상아(Sang Ah Park)씨는 2003년 11월7일 단독 소유했던 조지아주 풀톤 카운티 알파레타 소재 2층 주택을 박양자(Yang Ja Park)씨에게 넘기는 ‘소유권 양도’(Quit Claim)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가 입수한 계약서 사본에는 박씨가 ‘소유권 양도자’(Grantor)로, 전(Jae Chun)씨와 나오미 글라스(Naomi Glas)씨가 각각 박씨의 신원을 보증하는 증인(Witness) 자격으로 서명돼 있다.
전씨와 함께 ‘증인’으로 서명한 나오미 글라스는 같은 날 동 계약서를 작성한 공증인 게하드 글라스(Gerhard Glass)와 성이 같다.또 주 법원 기록국에 동 거래에 대한 부동산 이전세가 0달러로 기재된 점으로 미루어 동 부동산은 매매된 것이 아니라 금전거래 없이 소유권이 이전된 것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카운티 부동산 세액 사정국에 따르면 박상아씨가 소유권을 이전시킨 주택은 1994년 신축된 2층짜리 벽돌 건물로 3,720 스퀘어피트에 침실 4개, 욕실 4개를 갖고 있다. 박상아씨는 2003년 5월15일 싯가 35만1,800달러로 평가된 동 주택을 안토니 머니(Money Anthony H.)씨로부터 36만5,000달러에 모기지 없이 매입했다가 3개월 뒤 박양자씨에게 소유권을 이전시켰다.
전재용씨와 박상아씨는 지난해 8월11일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선거자금 한인 모금책 릭 이(Rick Yi·한국명 이남일)씨를 통해 각각 2,000달러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매세추세츠주) 상원의원측에 전달했다.
당시 박씨는 자신을 소유권을 이전시킨 이 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주부’로, 전씨는 ‘오알 솔루션스’사 사장 겸 최고운영경영자(COO)로 기재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기록돼 있는 ‘오알 솔루션스’사의 사무실은 23일 현재 텅 비어 있으며 전재용씨의 당시 주소는 조지아주 두루스 지역 쇼핑센터내에서 영업하는 사설 우편함 서비스 ‘메일 박스’(Mail Box)사로부터 임대한 우편함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주택 소유권을 이전시킨 박씨의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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