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형 CPA
본보 연재 ‘북가주 명소 답사기’
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본보에 ‘북가주 명소답사기’란 주제 아래 70여편의 여행기를 연재했던 성주형 공인회계사<사진>의 글이 ‘캘리포니아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출간됐다.
이달 초 본국 ‘북치는 마을’ 출판사가 펴낸 신국판 37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는 미국생활 20여년 동안 성 CPA가 북가주의 각종 명승지를 직접 돌아보며 발굴한 여행기가 칼라사진과 지도 등과 함께 실려있다.
이 책은 자동차를 타고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둘러본 여행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60여편의 답사기가 모두 하나의 수필처럼 맛깔스런 문체로 저자의 인생관과 자연을 대하는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여행기는 북가주 출신의 유명 작가인 잭 런던과 존 뮤어, 존 스타인백, 유진 오닐, 로버트 스티븐슨 등의 생가와 유적지를 찾는 ‘문학의 향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나파와 소노마, 러시안 리버 등 와인의 본고장에 얽힌 역사와 여행방법이 와이너리의 자세한 해설 및 풍부한 정보와 함께 실려있다.
이밖에 미국내 아시안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과 19세기 골드러쉬의 흔적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숨겨진 낭만과 환상적인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 등이 알기 쉬운 지도와 함께 소개된다.
저자는 또 계절별로 절경과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일일 관광코스는 물론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적으로 유익한 여행코스도 소개하고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1980년 유학차 도미한 성씨는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유니버시티에서 MBA학위를 받았다. 1989년 성주형 공인회계법인을 설립한 후 북가주 경영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생의 꿈이 전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는 성씨는 여행을 이민생활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돌파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저자가 말한 대로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이토록 다양한 자연과 인간문명 개척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 바로 북가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저자는 현지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사전공부를 치밀히 마친 후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훗날 이 책을 읽고 여행하는 독자들은 그같은 수고 없이도 깊이있는 여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유명 관광지 일변도의 기존 여행기와는 달리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석같이 숨어있는 명소가 성씨의 글과 사진 속에서 재발견되고 있다. 성씨는 미주한인 동포가 개인적으로 출판한 최초의 답사기라면서 이 책이 오랜 여행의 종착점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여행의 도정(道程)임을 암시했다.
성씨의 ‘캘리포니아 가는 길’은 2주 후면 북가주내 여러 서점에서 구할 수 있으며 현재는 성주형 공인회계법인(전화 510-652-4849, 408-294-2617)로 연락하면 구입가능하다. 정가 20달러.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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