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본사가 이민사회의 정서함양을 위해 이번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의 음악인들(신영옥, 김동규, 강동석, 함신익)을 한 자리에 모아 늦봄을 수놓을 음악회를 마련해 준 것은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뿐만 아니라 재미한인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특히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음악전당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개최하게 됨은 우리에겐 또 하나의 보너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음악회가 열려도 마냥 즐거울 수만 없는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면 청중들의 매너없는 감상태도로 인해 음악회장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지난번 어떤 연주회 때만 보더라도 청중들이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음악회가 30분이상 지연되었으며, 연주 도중에 박수가 터져 나옴은 예사요, 어린이와 아기들을 데리고 와서 장내 분위기를 망치는 일 등으로 훌륭한 음악회가 짜증스런 음악회로 둔갑해 버리고 만 기억이 있다.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산만하지 않고 엄숙하며 품위를 지키는 그러한 청중의 매너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옷차림이나 몸가짐뿐만 아니라 마음 가짐도 진중하고 겸허한 태도라야 되겠다.
그리고 박수는 한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치는 것이 좋겠다. 기악곡에서 특히 각 악장 사이에 박수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프로그램을 보면 이제 1악장이 끝난 것인지 전곡이 다 끝난 것인지를 알 수 있으므로 한 악장이 끝났을 때 곡이 끝난줄 알고 박수를 치는 일이 이젠 없었으면 좋겠다.
각 스테이지 마다 다른 종류의 음악이 연주되는 관계로 중간에 박수가 나오면 연주자에게 집중력을 잃게 하고 곡의 진행성을 파괴하게 되므로 결국 청중이 손해를 보게된다.
주최측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인사회를 위해 좋은 행사를 마련했는데 우리가 훌륭한 매너 속에 마음껏 즐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진정우 (음악 박사, 지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