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CIA 보고받고 침공 결정후 반전파 논의서 제외 ‘정가 시끌’
■ 우드워드 저서’침공계획’시판
이라크 침공은 중앙정보국(CIA)의 잘못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를 근거로 부시 행정부가 기획한 전쟁이었으며 초기 논의과정에서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보다 늦게 이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는 주장으로 워싱턴 정치권이 다시 한번 들끓고 있다.
19일을 기해 전국 서점에 등장한 워싱턴포스트지 밥 우드워드 편집부국장의 저서 ‘침공계획’(Plan of Attack)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2003년 1월에 이미 이라크 공격을 결정하고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에게 자신의 뜻을 알린 후 가까운 사이인 사우디 대사 반다르 빈 술탄 왕자에게까지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나 반전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는 공식 논의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통보하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기 2주전 부시 대통령은 조지 테넷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사담 후세인 정부가 비재래식 무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제 2의 이라크전을 단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당시 테넷 국장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는 확실한 ‘슬램덩크 케이스’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이라크 공격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의사타진에 반대견해를 피력했으며 결국 이로 인해 부시 대통령의 논의상대 서클에서 제외됐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은 18일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침공 토론에서 제외됐다거나 사우디 대사가 파월 장관보다 전쟁 계획을 그보다 먼저 알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체니 부통령과 파월 장관이 서로 말도 하지 않는 사이라는 우드워드의 주장도 반박했다.
우드워드는 체니 부통령이 애초부터 이라크를 알카에다에 연계시키려드는 강박관념을 보였고 사담 후세인 축출에 집착했다고 전하고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자신의 측근에게 체니 부통령이 열병을 앓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고 밝혔다.
행정부 관리들은 또 부시 대통령이 토미 프랭크스 장군에게 아프가니스탄 전비로 할당된 7억달러를 이라크 관련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비밀리 허용했다는 우드워드의 주장에 대해서도 연방의회가 9.11이후 승인한 전비는 용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닉슨 대통령 시절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폭로한 원로기자인 우드워드는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거의 4시간동안 인터뷰하고 다른 75명의 정부 관리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책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을 지시한 후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우드워드에게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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