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학교들 학생들에 비품 요구
전문가들 “저소득층 자녀 차별” 제기
학교당국이 학생들의 학점과 학교 비품을 맞바꾸는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팔로알토 고등학교에서는 심각한 예산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크리넥스 휴지 1통을 가져오는 학생에게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쿠퍼티노의 몬타비스타 고교의 경우도 휴지 1통을 가져오는 학생에게 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사립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산호세의 하커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학교 비품을 가져오는 학생들에게 추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교사에 따르면, “크리넥스 1통을 학교에 가져오면, B+를 받을 학생이 A-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교사들은 가산점을 수업참여도 부분이나, 기말고사 성적에 합산해서 추가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터 같은 값비싼 비품의 경우, 좀 더 많은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몬타비스타 고등학교의 경우 실험실에서 쓰이는 라텍스 장갑을 가져오는 학생들에게 최고 15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학교측의 처사가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행위이며, 미국고등교육의 학점제도의 기본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가주 교육부에는 교사재량인 특별 가산점에 대한 제약이 없는 상태여서, 예산이 부족한 학교당국이 학생들의 학점과 학교비품을 맞바꾸는 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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