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바주 투어만이 연출한 뮤지컬 ‘라보엠’. 토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1월 18일부터 3월 7일까지 아만슨 극장에서 공연한다.
“현대적 분위기 파격적 무대”
LA뮤직 센터의 아만슨 극장에서 지난18일 개막된 전통 오페라를 뮤지컬로 바꾼 화제의 작품 ‘라 보엠’(La Boheme)은 오페라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분위기와 스타일을 과감하게 도입시켜 ‘모험’을 시도한 수작이었다.
2002년 토니상을 수상한 이 뮤지컬은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의 음악을 그대로 살리면서 작품 배경을 1830년대의 파리가 아니라 세계 2차 대전후인 1957년의 파리로 설정해 가난한 시인 루돌프와 아름다운 여공 미미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오페라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빨간 색의 ‘라 보엠’ 사인판이 등장하고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무대를 현란하게 수놓고 난장이, 창녀, 롤라 스케이트 타는 어린이, 호색가들이 등장한다.
이같은 무대 세트, 배경, 배우들의 연기는 분명히 보헤미안들이 생활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입에서는 그냥 재미로 듣고 지나쳐 버리는 가벼운 ‘유행가’가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간혹 관객들의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우스광스러운 연기와 위트도 등장했다.
그러나 출연진들은 푸치니의 애절하고 장엄하고 때로는 흥겨운 주옥같은 오페라 곡들을 불렀다. 그것도 ‘라 보엠’ 오페라의 원어인 이태리어로 부르고 영어 자막으로 처리됐다. ‘물랑루즈’로 잘 알려진 영화 감독 바즈 루어만이 연출한 이 작품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그는 전통적인 오페라의 고전적이고 ‘지루한’ 무대 배경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관객들을 사로 잡을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를 만든 것이다.
토니상 수상자이자 연출자 바즈 루어만의 부인 캐스린 마틴이 의상과 무대 배경을 맡은 이 작품의 무대 설치는 ‘파격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와 뮤지컬은 커턴을 내리고 무대 세트를 바꾸지만 이 작품은 ‘무대 세트를 바꾸는 중’이라는 자막 안내와 함께 세트를 바꾸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파격적인 시도이기는 하지만 전혀 어색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90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되어 완전 매진되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바 있는 이 뮤지컬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은 현대적인 분위기속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었다.
<문태기 기자>
▲공연장:아만슨 극장(135 N. Grand Ave.)
▲공연일시:1월18일부터 3월7일.
▲티켓:30-120달러
▲문의:(213)628-2772, www. TaperAhman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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