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초동교회 조향록 원로목사
내 운명을 목사로 하나님이 정해줘
목회자는 교인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야
옛 교인 추모식 참석위해 베이지역 방문.
한국 기독계의 원로인 조향록(趙香祿)목사(84)가 지난 주말 베이지역을 방문했다.
조목사는 基長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의 총회장과 한국신학대학의 전신인 한국신학대학의 학장을 역임했다. 서울초동교회에 33세때 담임으로 부임했던 조목사는 86년 은퇴후 원로 목사로 있다.
조목사의 베이지역 방문은 초동교회 교인으로 신앙생활을 했던 고 오정길권사의 추모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초동교회에서 45년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미주로 이주한 오정길권사는 2002년 83세로 이곳서 별세했다. 조향록목사와의 인터뷰는 지난 17일 고 오정길권사의 미망인 오운선권사의 오클랜드 아파트에서 이루워졌다.
다음은 조향록목사와 가진 일문 일답을 통한 인터뷰 내용이다.
- 84세의 고령인데 건강은 어떻습니까?
▲ 여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합니다. 본래 건강했으나1946년 당시 폐결핵으로 치료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 97년에는 자서전을 집필하던중 고혈압으로 쓰러져서 한달 보름 가량 입원했었습니다. 퇴원한뒤 1년여 동안 정신집중이 안되고 책을 보기도 어려웠으나 지금은 귀가 좀 어두워져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외 불편함이 없습니다.
- 목회자로의 경력을 좀 소개 해주신다면 ?
▲ 1920년 함남 북청에서 출생,42년에 조선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풍산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다가 목사시험에 합격 경기노회에서 1945년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6,25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당시 농촌이었던 신사동교회 담임으로 시무했습니다.
그러다가 54년 김재준목사와 백낙준박사등의 추천으로 초동교회 담임으로 부임 23년을 시무하게 됐습니다.
-오랜기간 목회자로서의 신념은 무엇인지요 ?
▲ 어릴때부터 어머님이 식사등 기도할때마다 둘째인 나를 하나님의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 내 운명은 목사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목회자의 길을 하나님이 정해준 것으로 믿고 있으며 목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름만 봐도 “향기로운 제사의 록을 받고 사는 사람(香祿)”으로 되어있습니다.(웃음)
- 목회자는 어떠해야 합니까 ?
▲목사의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서에 무불능통해야 합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바로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문화등 현재적 상황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단순히 읽는데 그치지 않고 가슴에 젖어들어야 합니다. 또 기도와 신앙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영감을 얻어야 합니다. 깊은 기도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설교가 나옵니다.
목회자는 교인이 병들고 아플때 등 희로애락을 함께 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구역 책임자로 예수님의 심정으로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교인을 돌봐야 합니다. 설교도 중요하지만 교인을 돌보는 것도 중요합니다.그래서 저는 500-600여명이 넘는 대교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300명을 넘어서면 교인 가정과 자녀를 잘모르게 됨니다. 저는 교인 자녀의 잘못도 잘못 가르친 목회자의 책임으로 생각합니다. 목회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릴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물질을 초월해야 합니다. 탁발승의 고행를 보고 느껴야 합니다. 장관이나 대기업주처럼 호사롭게 생활해서는 안됨니다.
이때 옆에있던 오운선권사가 조목사님이 사모님과 맞선을 볼때 “생전 초면에 3일 굶을수 있느냐 ?. 보리밥 먹을 수 있느냐?”를 질문했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목사가 굶어죽도록 내버려둘 정도로 무심치 않으며 다 먹여주실것이란다.. 돈을 좋아하면 장로도 하지 말 것을 성경에도 나와 있다고 말한다.
- 한국 교계의 원로로서 교계의 문제점은 ?
▲ 지도력의 빈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목사가 무식하거나 인품이 부족하면 큰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3.1운동 당시 숫적으로는 기독교인이 많지 않았지만 지도자로서의 큰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목회자는 누구가 보든지 간에 ‘목사님 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교회도 교회 답게 되면 한국 사회의 부패는 반 이상 줄어들것입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생활이 모범이 돼야 합니다.
16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조향록목사는 오정길권사 추모식에 참석후 17일에는 라모린다 영성교회(정승훈목사 시무)에서 주일 예배 설교를 했다. 19일에는 자신이 학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신학대학 동문과 만남을 가진후 20일 귀국했다.
<손수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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