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년층 일자리 19만2,000개 줄어
金부총리 公共일자리 8만여개 늘린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 3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1년간 19만2,000개나 줄면서 청년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77만7,000명)의 절반인 38만3,000명을 차지해 고용 불안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전달보다 3만3,000명이 늘어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사정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03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213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명(0.1%)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취업자가 585만2,000명으로 14만6,000명(2.4%) 줄었고, 자영업주는 604만3,000명으로 14만7,000명(2.4%) 감소했다. 경기를 많이 타는 일용근로자도 213만명으로 30만3,000명(12.5%)이나 줄었다.
연령별로는 15~19세 취업자가 27만2,000명으로 4만1,000명(13.1%), 20~29세 433만5,000명으로 15만1,000명(13.1%), 30~39세가 618만6,000명으로 2만6,000명(0.4%)이 각각 감소하는 등 30대 이하의 일자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전년에 비해 6만9,000명 늘어난 77만7,000명으로 3.4%의 실업률을 기록, 전년(3.1%)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게다가 갈수록 고용사정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청년 실업자는 전월보다 3만8,000명 늘어 실업률이 8.6%까지 치솟았다. 전체 실업자가 3만3,000명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계층에 비해 청년층 실업이 훨씬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취업활동을 아예 포기해 실업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구직 단념자(10만8,000명)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76.9%(6만9,000명) 늘었고, 주당 18시간 미만 일하는 불완전 취업자(79만6,000명)도 계속 증가하는 등 ‘광의의 실업군’도 상당해 고용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 최경수(崔慶洙)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내수가 살아나야 하는데, 가계 소비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실업 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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