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회 부회장
박광순씨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박광순씨 집 전화에 녹음된 메시지의 끝인사를 듣노라면 새해 예순 셋이라는 ‘고백’이 생경하다. ‘아름다운 하루’라는 표현도 표현이지만, 리드미컬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체감나이 때문이다. 환갑 지난 나이에 인생이 뭐 그리 즐거워서, 남들의 하루까지 살뜰히 챙기는 걸까?
’삼원 캐더링’ 사장,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부회장, 평통자문위원, 오페라 캘리포니아 부이사장… 박씨가 활동중인 직함들이 수두룩하다. 취미까지 합하면 오페라, 고전음악, 글쓰기, 오일 페인팅, 등산, 바다 낚시, 샬롬합창단, 수영, 여행 등 십여 개가 넘는다.
기독교 문학 전공이라 글쓰기는 지금껏 놓지 않고 살아왔지만, 오일 페인팅은 고교 시절 이후 35년만에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찾아 배우고 등산은 사막에서 암벽 타기도 마다 않을 만큼 모든 일에 도전적이다. 사장이면서도 직접 현장으로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직접 배달을 나가는데, 17년 전 총각이던 손님이 애 둘 둔 아빠가 되도록 한번 맺은 인간관계는 그녀의 평생 자산이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 탓에 스케줄이 꽉 차있고, 매일 70∼80명은 족히 만난다니, 아무리 사람 좋아하는 그이지만 어쩔 땐 불쑥 혼자 있고 싶어 매운탕 감 핑계 대고 바다 낚시를 떠난다는 설명이 그럴 듯하다.
친구들은 이런 박씨를 두고 쟤는 왜 그리 젊나라며 부러워하고, 자녀들은 엄마가 신나게 다니니까 그 연세에도 아프지 않아 좋다고 한다는데 정작 박씨가 공개하는 비결을 들어보면 이 ‘즐거운 노년’의 필이 확 꽂힌다.
친구들이 애교 빼면 쓰러진달 만큼 애교가 많은 성격이에요. 그러니 사람 만날 때마다 기쁨 주고받고, 그게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게다가 전쟁통에 초등학교 6년 개근한 건강 체질이고, 학창시절 응원단장, 섭외부장을 도맡던 적극성까지 겸비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인 그녀는 바쁜 이민 생활에 치여 취미라고는 손놓고 사는 엄마들이 참 안타깝다고 한다. 노래를 좋아한다면 한 주에 한번이라도 노래하러 가고, 그림을 좋아한다면 직접 그릴 여유는 없어도 갤러리를 다니며 눈높이를 유지해야 그녀처럼 나중에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사업도 은퇴할 나이지만 취미 계속하려면 돈이 있어야 해 은퇴는 꿈도 안 꾼다는 박씨는 새해엔 오페라단이 작품 하나 올리고, 내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며, 수필집 한 권 묶을 만큼 좋은 글 많이 쓰는 바램을 비췄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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