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대지진 등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진 민감지대’인 베이지역 주민들 사이에 이에 대한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비록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해도 올해만 해도 중급 지진을 여러차례 겪었던 베이지역 주민들은 지난 22일 중가주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2명이 사망하고 수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내자 베이지역에도 큰것(Big One)이 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과학자들이 베이지역 대지진 주기를 120년 내지 170년으로 잡고있는데다 1868년 대지진 이후 130여년이 흐른 터여서 ‘Big One 임박설’은 한층 무게를 더해가는 형국이다.
이같은 공포어린 관심을 반영하듯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오클랜드 트리뷴·웨스트카운티 타임스지등 베이지역 주요 언론들은 연일 지진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웨스트카운티 타임스지는 30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미 지질연구소가 올해 초 베이지역에서 2032년 이전까지 규모 6.7 이상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62%라고 발표했다며 베이지역 주요 지진대(단층대)별 대지진 확률을 소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헤이워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프리몬트·산호세 일대까지, 북쪽으로는 오클랜드와 버클리 일대까지 이어지는 헤이워드지진대의 경우 대지진 확률이 27%였다. 특히 이 지역은 인구 밀집지역인데다 내진설비 강제규정이 도입되기 이전에 지어진 낡은 주택과 건물들이 많아 대지진 발생시 천문학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헤이워드 지진대와 거의 평행을 이루며 인랜드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는 칼라베라스 지진대의 대지진 확률은 11%, 샌프란시스코 반도 중심부를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21%, 이 지진대 왼쪽으로 거의 평행을 이루고 있는 샌그레고리오 지진대는 10%로 예측됐다. 이밖에 콩코드/그린밸리 지진대와 마운트 디아블로 지진대의 대지진 확률은 각각 4%와 3%로 나타났다.
지진전문가 정대현 박사(전 MIT공대 교수·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지구물리학 부장)는 최근 연구 결과 베이지역 지진대에 스트레인이 많이 쌓여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건물이나 도로·교량의 내진설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유사시 대피요령 등을 익혀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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