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달리는 기차.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초록이 짙은 숲, 눈부신 설경 속을 달리지 않아도 좋다. 그냥 달리는 기차는 바라만 봐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즐겁다. 궁핍한 생활을 하던 월트 디즈니가 기차여행을 하면서 미키 마우스를 고안해냈듯이 기차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준다.
컬버 시티에 있는 ‘얼라이드 모델 트레인스(Allied Model Trains)’는 장난감 기차를 파는 가게라기보다는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기차 박물관에 가깝다.
1946년 아트 트루먼에 의해 웨스트LA의 평범한 장난감 가게로 출발한 얼라이드 모델 트레인스는 1975년 현 소유주인 앨런 드럭커가 달리는 기차 속 꿈이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 가게를 인수하면서 ‘지상에 세워진 가장 큰 기차 가게’로 성장했다.
프랭크 시내트라가 손자의 손을 잡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왔다는 이 곳은 LA다운타운의 유니온 스테이션을 그대로 축소해 건축한 건물 외관부터 볼거리. 게다가 1만2,000스퀘어 피트의 널찍한 가게 구석구석에 기적소리를 내며 지나다니는 크고 작은 장난감 기차 찾기는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일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라 장난감 기차에 얽힌 옛날 이야기와 기차의 역사가 술술 나오는 기차 세상이다.
얼라이드 모델 트레인스는 라이어넬사가 한정 판매하는 Dept 56 기관차(499.95달러)와 해피 할리데이 곤돌라(57.45달러), 홀리 브라더스 탱크 카(107.45달러) 등 워낙 희귀한 기차 모형들이 많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만 잘 달래면 가게 구경만 하고 빈손으로 나와도 눈치볼 필요가 없다.
움직이는 장난감 기차뿐만 아니다. 가게 한켠에 라이오넬 트레인 샵, 오리지널 스노우 빌리지, 헤리티지 빌리지 컬렉션 등 ‘디파트먼트56(Department56)’의 온갖 빌리지 모형들이 미니이처 월드를 형성하고 있어 동화의 나라, 신비의 나라를 방불케 한다.
가격이 비싼 반면 중고로 팔아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컬렉터들이 주로 찾는 가게지만 연말 선물 시즌이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영업시간을 연장해야할 만큼 붐 비는 가게이기도 하다. 특히 연말까지 디파트먼트56의 빌리지 모형들을 할인 판매하고 있어 시간을 내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면 기차여행과 같은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얼라이드 모델 트레인스는 4411 Sepulveda Blvd, Culver City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는 (310)313-9353으로 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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