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갈돈 부족해서 털었다…범행후 양주값·팁으로 다 날려
나이트클럽 갈 돈이 부족해서 편의점을 털었죠
새벽 시간에 강남과 분당 일대 편의점을 돌며 강도행각을 저지르다 10일 경찰에 붙잡힌 7인조 편의점 강도 일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도저히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상상하기 힘든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
강도 수법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전과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경찰 역시범인을 막상 붙잡고 보니 분당과 서초동에 사는 부유층 집안의 `멀쩡한’ 자녀들로 서울의 명문사립대까지 다니는 대학생들로 밝혀지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들은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다 용돈이 떨어지자 TV와 영화에서 봤던 편의점 강도 장면을 생각해 냈다.
이들 `대학생 강도단’이 노린 범행 대상은 손님이 뜸한 새벽 3~4시 사이 종업원이 1명인 강남과 분당 일대의 24시간 편의점.
서울 서초구와 분당에 사는 이들은 유흥비가 떨어지면 전화로 연락해 부모의 차를 몰고 나와 낮부터 범행할 편의점을 물색했다.
범행 대상이 정해지면 2명이 편의점에 들어가 돈을 털고 나머지 3~4명은 차 안에서 시동을 걸고 망을 보는 임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수법은 전문 범죄꾼을 뺨칠 정도로 대담하고 익숙했다.
’편의점 침입조’는 물색한 편의점에 먼저 들어가 폐쇄회로TV(CCTV)의 위치를 확인한 뒤 라면이나 담배를 사면서 거스름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액수가 큰 돈을 냈다.
종업원이 거스름돈을 내주려고 현금 출납기를 여는 순간 이들은 현금이 많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확인 작업이 끝나면 이들은 편의점을 빠져나와 차로 30여분간 편의점 주위를 돌면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는지까지도 주모면밀하게 점검했다.
주위 상황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이들은 즉시 손님을 가장해 편의점으로 들어가 종업원을 흉기로 찌르거나 맥주병으로 머리를 때려 제압하고 현금 출납기에 보관돼 있던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이 범행을 `완성’한 시간은 불과 30초 내외. 하룻밤에 편의점 2곳을 잇따라턴 적도 있었고 증거를 없애려고 CCTV 녹화 테이프를 빼내 달아나기도 했다.
수십만원 정도를 챙긴 이들은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양주값과 팁으로 돈을 날렸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들이 모두 잘 살아 부족함이 없었을텐데 단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흉악한 방법으로 편의점에서 강도를 저지른 것이 어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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